
시리아 과도정부가 오는 9월 인민의회 구성을 위한 총선을 처음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독재정권이 무너진 뒤 처음으로 열리는 전국 규모의 선거로, 시리아의 정치 정상화 과정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 같은 사실은 국영 사나(SANA) 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무함마드 타하 알아마드 최고선거위원장에 따르면 총선은 오는 9월 15일부터 20일 사이에 치러질 예정이다. 그는 이번 선거가 시리아의 정치 질서 재편을 위한 핵심 단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국제사회의 다양한 기구에도 참관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시리아 정부는 선거법을 개정해 인민의회 의석수를 기존 150석에서 210석으로 늘렸다. 이 가운데 3분의 1은 아메드 알샤라 임시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고, 나머지는 국민들의 투표를 통해 선출된다. 이번 개정은 권력의 집중을 완화하고 국민의 정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알샤라 대통령은 선거 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국민의 분열과 종파주의를 선동하거나 전범과 협력하거나 이들을 지지하는 세력은 선거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를 통해 새로운 시리아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알샤라 대통령은 반군 출신으로, 지난 2023년 12월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뒤 올해 1월 과도정부를 수립했다. 이후 그는 미국 등 서방 국가들과의 외교 관계를 복원하는 데 주력해왔으며, 국내적으로는 온건하고 포용적인 개혁 노선을 견지하고 있다.
새롭게 들어선 과도정부는 기존 2012년 개정 헌법을 폐지하고, 오랫동안 권력을 독점해온 집권당 바트당의 해체를 공식 선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