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텍사스의 그렉 애벗(Greg Abbott) 주지시가 지난 6월 21일 모든 공립학교 교실에 '십계명'을 게시하도록 요구하는 '상원법안 10'(SB 10)에 서명했다. 이 법은 오는 9월 1일부터 시행된다.
애벗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텍사스는 미국의 꿈이 살아 있는 곳이다. 오늘 나는 텍사스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고 우리가 이 주에서 건설한 '개인의 자유'를 보호하는 중요한 법안에 서명했다"며 "나는 텍사스주의회와 협력해 텍사스를 최고의 삶의 터전이자 일터, 가정을 꾸릴 수 있는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원법안 11(SB 11)과 상원법안 965(SB 965)에도 서명해, 학교들이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학교 시간 내에 기도하거나 종교 문헌을 읽을 수 있는 자율적인 시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법안 지지자들은 이러한 조치들이 보수적 단체들의 지지를 받으며, 최근 미국 연방대법원의 '케네디 대 브레머튼 학군 사건'(Kennedy v. Bremerton School District) 판례를 반영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판례는 축구 코치가 경기가 끝난 후 경기장에서 기도할 권리를 인정한 것이다.
'텍사스 밸류스'(Texas Values)의 조나단 사이엔즈(Jonathan Saenz) 회장은 "십계명이 이제 텍사스의 모든 공립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게시되게 된 것은 큰 복이다. 이는 텍사스주 의사당과 미국 대법원에 있는 십계명 기념비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애벗 주지사가 법을 '이행'함으로써 모든 텍사스 공립학교 교실에 십계명이 게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퍼스트리버티연구소(First Liberty Institute)의 맷 크라우즈(Matt Krause)는 "십계명과 국가의 모토를 전시하고 학생과 교사들이 신앙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미국의 종교적 유산과 국가의 역사 및 전통을 인정하는 대법원의 판례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부 시민 자유 단체들은 이 법안이 텍사스의 약 600만 명의 학생들, 특히 다양한 종교를 따르는 학생들의 종교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하며 법적 분쟁을 예고했다.
텍사스의 리즈 머렐(Liz Murrell) 법무장관은 이 법안을 옹호하며, 만약 법원이 불리한 판결을 내린다면 대법원에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벗 주지사는 2005년 텍사스주 의사당의 십계명 기념비에 대한 소송을 대법원에서 성공적으로 방어한 경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