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베누에주에서 풀라니 무장 세력에 의한 최악의 공격이 발생, 수많은 남녀노소가 자신의 집에서 불에 타 사망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는 100명 이상이며, 실제로는 그보다 두 배 이상 많을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이번 공격은 6월 13일 오후 10시경에 시작됐다가, 당초 나이지리아 보안군에 의해 일부 저지됐으나, 무장 세력은 결국 목표를 변경해 마켓을 공격하기로 했다. 당시 나이지리아 경찰은 무장 세력의 공격을 저지할 충분한 장비와 자원을 갖추지 못한 상황이었다. 현장에서 활동 중인 가톨릭 성직자들은 경찰의 대응 능력이 부족했다고 전했다.

공격은 내부 이주민(IDP)들이 대피해 있던 선교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무장 세력은 이전 공격으로 집을 잃은 사람들을 위한 임시 보호소를 불태우며 민간인들을 공격했다. 선교지에 대피한 IDP의 수는 400명에서 700명 사이로 추정되고 있다.

공격자들은 이슬람의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가장 위대하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공격을 감행했다. 이 사건은 풀라니 무장 세력의 공격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에서도 그 규모가 특히 크고 잔혹한 수준이어서, 지역 주민들의 두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풀라니 무장 세력에 의한 공격은 나이지리아 북중부와 중부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특히 농민들이 주요 피해자로 꼽힌다. 지난 몇 년간 수많은 성직자들이 납치됐고, 기독교 축제인 부활절과 성탄절 기간 동안 교회들이 주요 공격 대상이 되기도 했다. 

2011년 이후 이 지역에서 5,7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으며, 15만 명 이상이 집을 잃고 피난민이 됐다.

세계기독연대(CSW) 나이지리아 지부의 윤우사 음마두(Yunusa Nmadu) 대표는 "베누에는 한때 나이지리아의 식량 바구니라고 불렸던 지역이지만, 현재는 무장 세력들의 공격으로 인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며 "연방정부가 무장 세력의 공격을 말로만 비판할 것이 아니라, 진지하고 단호한 태도로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