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빗』과 『반지의 제왕』 등
판타지 문학 거장이 동화를?
'책 사랑하는 모든 이들' 위한
특별 기프트 에디션, 마음속
'어린이들' 깨우는 철학 동화
마법이 노래, 모험과 전설로
J. R. R. 톨킨 | 크리스티나 스컬 & 웨인 G. 해먼드, 벌린 플리거 엮음 | 폴린 베인스, J.R.R. 톨킨 그림 | 김보원·이미애 역 | 전 5권 1,328쪽
J. R. R. 톨킨이 자녀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쓴 귀중한 동화를 엄선한 〈J. R. R. 톨킨 동화 선집(전5권)〉이 (주)북이십일 아르테에서 출간된다. 지난달부터 예약 판매 중이며, 3월 19일 발간 예정이다. 온라인 예약 구매 시 특전이 주어진다.
동화 선집 5권은 1권 『햄의 농부 가일스(FARMER GILES OF HAM)』, 2권 『톰 봄바딜의 모험(THE ADVENTURES OF TOM BOMBADIL)』, 3권 『큰 우튼의 대장장이(SMITH OF WOOTTON MAJOR)』, 4권 『로버랜덤(ROVERANDOM)』, 5권 『나무와 이파리(TREE AND LEAF)』 등이다.
톨킨의 초기 작품부터 마지막 작품까지 아우르는 이번 선집은 『호빗』과 『반지의 제왕』 등 '판타지 문학의 제왕'으로 불리는 J. R. R. 톨킨의 문학 세계를 집대성한 주요 작품들을 망라하는 의미가 있다. 기독교(가톨릭)인이었던 톨킨은 판타지 작품들에 기독교 세계관을 녹여냈는데, 그가 지은 동화는 어떨지 기대를 모은다.
작가는 매일 밤 자녀들을 위해 이야기를 지었다고 한다. 동화 선집 1권 『햄의 농부 가일스』는 옥스퍼드 근교로 가족 소풍을 나갔다 비를 피하면서, 2권 『톰 봄바딜의 모험』은 아이들의 장난감 '네덜란드 인형'에서, 4권 『로버랜덤』은 한 해안가에서 강아지 장난감을 잃어버린 아들을 위로하기 위해, 3권 『큰 우튼의 대장장이』는 작가의 원숙한 철학이 담긴 마지막 선물로 탄생했다.
요정 이야기의 정의와 기원, 목적에 관해 심도 있게 탐구한 「요정이야기에 관하여」, 자전적 요소를 담아 예술가의 창작 과정과 그 의미를 파헤친 「니글의 이파리」가 수록된 5권 『나무와 이파리』는 톨킨의 문학 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인 점에서 포함됐다.
선집에 수록된 작품들은 원래 톨킨이 자녀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즉흥적으로 만든 구전 이야기로, 처음엔 글로 쓰이지 않았었다. 톨킨의 장남 존은 "폭풍우를 만나 다리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을 때 처음 들은 이야기"라고 회고했다. 이 이야기들은 20여 년에 걸쳐 글로 다시 쓰이며 더욱 풍부하고 복잡한 서사로 발전했고, 1973년 톨킨 사후 그가 남긴 방대한 원고들을 정리하고 다듬는 작업이 수십 년간 이어졌다.
이렇게 '가운데땅 이야기'의 인기 뒤에 가려졌던 작품들은 각각 독립된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한 권의 책으로 확장, 출간돼 톨킨의 창작 세계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문학적 자산으로 자리매김했다.
J. R. R. 톨킨은 『호빗』, 『반지의 제왕』으로 대표되는 방대한 가운데땅 세계 외에 다양한 판타지 동화들을 저술했다. 1926년 옥스퍼드 이주 후 자녀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시작된 『햄의 농부 가일스』는 평범한 농부가 '작은 왕국'을 구하는 영웅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며 '영웅'의 의미에 관해 성찰한다. 특히 라틴어와 영어를 넘나드는 언어유희와 왕실에 대한 은근한 풍자가 매력이다.
『톰 봄바딜의 모험』은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신비로운 인물 톰 봄바딜 이야기다. 하늘색 윗도리와 노란색 장화를 신은 '톰 봄바딜'은 원래 자녀가 갖고 있던 네덜란드 인형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가, 가운데땅 세계관의 한 부분으로 발전했다. 작품에 수록된 다양한 시와 이야기는 '톰 봄바딜'이라는 인물과 가운데땅 풍경에 관한 보다 생생한 경험을 제공한다.
72세에 집필한 『큰 우튼의 대장장이』는 요정 나라를 여행하는 대장장이 이야기를 통해 판타지 세계의 진정한 의미를 탐구한다. 「요정이야기에 관하여」의 이론적 개념을 상상력으로 구현, 톨킨의 원숙한 경험과 성찰이 깊이 묻어난다.
마법에 걸려 장난감이 된 강아지 로버의 여정을 그린 『로버랜덤』은 톨킨의 기발한 상상력과 자녀에 대한 애정이 배어 있으며, 상실과 회복, 성장과 모험이라는 주제를 통해 인간 경험의 본질을 탐구한다.
마지막으로 동화와 판타지 문학의 본질에 대해 다룬 「요정이야기에 관하여」, 예술가 니글을 통해 창작과 인간의 삶을 상징적으로 그려낸 「니글의 이파리」가 수록된 『나무와 이파리』는 톨킨의 판타지 문학에 대한 철학과 예술가로서의 내면을 엿볼 기회를 제공, 톨킨의 창작 철학과 문학적 기교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만족감을 선사할 전망이다.
▲저자 J. R. R. 톨킨. ⓒ아르테
1954년 『반지의 제왕』 출간 이후, J. R. R. 톨킨의 문학에 매혹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작품과 가운데땅 세계관을 연구해 왔다. 1973년 톨킨이 세상을 떠난 후 아들 크리스토퍼 톨킨과 몇몇 연구가들의 노력으로 방대한 자료들이 세상에 공개됐고, 연구는 더욱 활기를 띠며 톨킨 사후 5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번 '동화 선집'은 톨킨 연구자들의 성과를 집약한 결정판으로, 각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제공할 뿐 아니라 톨킨의 삶과 문학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할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1991년부터 톨킨 문학 번역에 앞장서 온 김보원·이미애 번역가와 톨킨 독자 커뮤니티 '중간계로의 여행'과의 긴밀한 협업으로, 국내 독자들이 기대하는 최고 수준의 퀄리티를 구현하기 위해 검토를 거듭했고, 원작의 오리지널리티를 그대로 구현해 톨킨의 비교적 '덜 알려진' 작품들을 새롭게 소개하고 있다.
이번 〈J.R.R. 톨킨 동화 선집〉에는 톨킨이 직접 선택한 영국 유명 삽화가 폴린 베인스의 삽화 130여 점도 수록됐다. 톨킨은 폴린 베인스의 중세풍 화풍에 매료돼 삽화를 의뢰했고, 폴린 베인스 역시 톨킨의 작품에 깊이 빠져 섬세한 펜터치로 그의 상상력을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또 책이라는 '오브제'의 아름다움에 주목, 손끝으로 전해지는 용지의 감촉,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만나는 베인스의 감성적 삽화, 책장에 꽂혀 있는 것만으로 공간을 빛내는 고급스러운 장정까지 세심하게 신경 써서 소장 가치를 높였다. 톨킨의 작품세계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평생 간직할 만한 보물이, 책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자신과 소중한 사람을 위한 봄 선물로 손색없다는 평가다.
(주)북이십일 아르테는 지난 2018년부터 J. R. R. 톨킨의 다양한 저작물을 보다 완벽한 번역으로 국내에 선보이기 위해 30년 이상 톨킨의 문학을 연구해온 김보원·김번·이미애 번역가와 국내 최대 톨킨 독자 커뮤니티 '중간계로의 여행'과 손잡고 오랫동안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
뛰어난 언어학자이자 스스로 창조한 세계를 누구보다 깊이 이해했던 톨킨은 자신의 작품을 번역할 때 따라야 할 정교한 번역 지침을 남겼다. 이는 그가 창조한 세계관과 언어를 보존하고, 다른 언어권의 독자에게도 완전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였다.
이러한 작가의 의도를 존중하고 원작의 고유성을 보존하기 위해 아르테는 기존 번역의 전면 재검토를 추진, 2021년 『호빗』과 『반지의 제왕』을 시작으로 『실마릴리온』(2022), 『끝나지 않은 이야기』(2022), 『후린의 아이들』(2024), 『베렌과 루시엔』(2024), 『곤돌린의 몰락』(2023) 등을 출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