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이뷔통 재단 미술관은 개관 당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명품 기업이 파리의 한정된 공간을 차지하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의문과 함께, '영혼을 팔았다'는 비판도 나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논란은 점차 사라졌고, 현재는 파리를 대표하는 문화 명소로 자리 잡았다. 수준 높은 상설 컬렉션과 기획전을 연이어 선보이며 현대 예술의 흐름을 선도하는 공간으로 발전했다. 이 미술관은 현대 예술 창조를 지원하고자 하는 열망 속에서 탄생했으며,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루이뷔통이 '문화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브랜드가 얻은 무형의 가치는 수치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예술로 떠나는 프랑스 여행
책 '프랑스, 예술로 여행하기'는 프랑스를 예술이라는 키워드로 탐색하는 여행서다. 저자 함혜리는 프랑스 파리 제2대학에서 언론학 박사과정을 마친 후 30년간 문화부 기자로 활동하며, 파리 특파원을 지낸 프랑스 예술 전문가다. 그는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프랑스만 한 여행지는 없다"며 "프랑스는 곧 예술"이라고 단언한다.
이 책은 파리를 출발점으로 삼아 예술적 감성이 넘치는 공간들을 소개한다. 루브르, 오르세, 퐁피두 센터 같은 세계적인 미술관뿐만 아니라 오랑주리 미술관,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 오페라 가르니에 등 예술적 감각을 자극하는 장소들이 포함된다. 또한 에펠탑, 개선문, 생제르맹의 카페들처럼 파리의 상징적인 공간을 탐방하며, 몽마르트르, 지베르니, 오베르쉬르우아즈, 노르망디 등 인상파 화가들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지역도 여행한다. 여기에 더해 루이뷔통과 카르티에 같은 럭셔리 브랜드의 테마 미술관까지 아우르며 예술과 브랜드가 만나는 지점을 탐색한다.
◈남프랑스로 이어지는 예술 탐방
예술 여행은 남프랑스로 이어진다. 고흐의 도시 아를, 세잔의 도시 엑상프로방스, 샤갈과 마티스가 사랑한 생폴드방스, 피카소의 발자취가 남은 앙티브, 툴루즈-로트레크의 고향 알비까지 예술가들의 흔적을 따라간다. 또한 성채 도시 카르카손, 성모의 고장 루르드, 파리에 버금가는 문화도시 보르도와 마르세유 등 예술적 감성이 깃든 장소들을 탐험하며, 각 지역의 독특한 예술적 매력을 조명한다.
◈모던 건축의 거장, 르코르뷔지에
책은 프랑스 모던 건축의 거장 르코르뷔지에의 작품도 심도 있게 다룬다. 그의 삶과 예술 철학을 바탕으로, 현대 건축의 상징이 된 필로티, 루프탑, 수평창, 돔이노 구조체계를 도입한 주택과 아파트, 성당 등을 소개한다. 대표적인 건축물로는 메종 라로슈, 빌라 사부아, 라투레트 수도원, 피르미니 건축단지, 유니테 다비타숑, 롱샹 성당 등이 있다. 이들 중 17개 건축 프로젝트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20세기 건축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프랑스의 예술과 건축을 기록하다
이 책은 저자의 오랜 예술 탐방의 기록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미술관과 유적지를 정리하며, 각 도시와 거리에서 마주친 인상적인 풍경과 순간을 담았다. 특히 건축과 예술을 중심으로 프랑스의 문화와 역사를 탐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자연스럽게 프랑스의 도시와 건축, 그리고 예술가들의 삶을 따라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