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머 교회가 맨하탄을 넘어 뉴욕시 복음화라는 창립 정신을 이어가는 가운데 최근 브루클린에 다섯 번째 교회를 세웠다. 설립 당시부터 다운타운, 이스트사이드, 웨스트사이드, 링컨스퀘어에 이어 여러 회중 교회로 분립해온 리디머는 이번에도 지역 자립성을 강조하는 전략을 적용했으며, 한인 2세인 데이빗 리 목사를 담임으로 파송해 이목을 끌고 있다. 데이빗 리 목사는 2025년 1월 첫 주 파송식을 마친 직후부터 세인트 프랜시스 칼리지 5층 강당에서 예배를 시작했고, 첫날에만 기존 네 교회의 연합 후원으로 백여 명이 함께해 안정적인 출발을 알렸다.

데이빗 리 목사는 NYU를 졸업한 이후 촉망받는 투자 은행가로 이름을 알렸지만 하나님께 받은 소명을 따라 전격적으로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과정을 마친 후 목회의 길을 걸어왔다. 2015년부터는 리디머 다운타운(Redeemer Downtown)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아 사역 경험을 쌓았다. 아내 앤 리는 그의 든든한 지원자이자 동역자로 함께 교회를 섬기고 있다.

새롭게 출범한 브루클린 교회는 리디머 다운타운교회의 3년간 전폭적 지원 속에서 브루클린 지역 특유의 문화와 필요에 맞춘 사역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맨하탄에서 확립된 은혜 중심 사역과 도시 복음화 비전을 다문화·다인종이 모여 사는 이곳에서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무엇보다 한인 2세 담임목사가 개척 초기부터 주도하고, 여러 지역 교회가 함께 협력하는 사례는 뉴욕 내 이민 교회 역사에서도 이례적인 일로 주목된다.

리디머 브루클린 교회 담임 데이빗 리 목사(오른쪽)와 그의 사모 앤 리
(Photo : 리디머교회) 리디머 브루클린 교회 담임 데이빗 리 목사(오른쪽)와 그의 사모 앤 리

창립자인 팀 켈러 목사가 남긴 사역 철학은 브루클린을 포함해 뉴욕시 전체로 확장되고 있다. 분립 모델을 통해 각 지역 교회가 자립성과 현장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으며, 새롭게 탄생한 브루클린 교회 역시 이러한 흐름에 합류했다. 데이빗 리 목사는 “브루클린 지역을 섬길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새로운 공동체가 리디머의 핵심 가치와 결합해, 브루클린에 더 깊은 복음의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리디머 교회는 맨하탄의 대형 단일 교회로 출발했지만, 각 지역을 섬기는 네트워크 형식으로 분립해오면서 고유한 도심 개척 모델을 구축했다. 이번에 다섯 번째로 문을 연 브루클린 교회가 자리 잡음에 따라, 리디머가 제시해온 ‘지역 교회를 통한 도시 변혁’ 실현에 더욱 다가서고 있다. 이러한 모범적이면서도 실험적인 리디머 교회의 성장에 한인 2세 목회자의 리더십은 새로운 동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