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 정상회담을 열고, 우크라이나 전쟁 3주년을 맞아 전쟁 종식과 유럽 내 안보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양국 정상은 전쟁을 끝내는 방식과 평화 유지 전략에 있어 견해차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속한 종전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제 유혈 사태를 끝내고 평화를 회복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당장 살인을 멈추고 세계를 평화로 이끄는 것이 미국, 유럽, 우크라이나, 러시아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며 휴전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유지하는 비용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 국가들도 함께 부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광물 협정이 최종 합의 단계에 도달했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곧 미국을 방문해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협정은 미국의 안보 지원에 대한 대가로 우크라이나가 자국의 광물에 대한 상당한 접근권을 제공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의 추가 침공을 막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평화가 우크라이나의 항복을 의미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이 주도하는 평화가 안전보장 없는 휴전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의 방위력 강화를 강조하며 "유럽이 안보 책임을 더 공정하게 나눠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 등과 함께 우크라이나에서 평화유지군 활동을 논의했다고 전하며, 다만 최전선에 군대를 배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화유지군 배치를 수용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미 관련 질문을 했으며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상태에서 러시아와 종전 협상을 진행하는 방식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가능성도 언급하며 "적절한 시기에 모스크바를 방문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오는 5월 9일 러시아 전승절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면서도 러시아와의 관계를 고려한 전략적 판단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