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앞두고 대전에서 대규모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기독교 단체 '세이브코리아' 주관으로 열린 이번 집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인파가 몰려, 주최 측 추산 20만 명(경찰 추산 1만7천여 명)이 참석했다. 같은 날 대전에서는 탄핵 찬성 집회도 일부 열려 찬반 갈등이 고조됐다.
◈전국에서 모인 시민들, 대전서 탄핵 반대 외쳐
22일 오후 2시, 대전 서구 둔산동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는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탄핵 무효',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외쳤고, '사기 탄핵 기각하라', '좌파 사법 카르텔 인민재판' 등의 현수막도 곳곳에 걸렸다.
주최 측은 "대전은 대중교통이 편리해 많은 시민들이 쉽게 모일 수 있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집회가 시작되면서 대전시청역과 탄방역 인근 지하철 이용객이 급증했으며, 경찰은 650여 명의 경력을 배치해 안전 관리를 강화했다.
국민의힘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장동혁(충남 보령서천) 의원, 이장우 대전시장 등이 참석해 지지자들과 함께했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김근태 전 육군 대장, 개그맨 출신 유튜버 김영민 씨 등도 연사로 나섰다.
◈"윤 대통령 탄핵되면 국민 혁명 일어날 것"... 강경 발언 이어져
집회에서 연사로 나선 윤상현 의원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싸우겠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와 영장 발부는 불법이며, 헌법재판소가 정치적 판결을 내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장동혁 의원도 "헌법재판소가 법치를 지켜야 한다"며 탄핵 심판의 공정성을 촉구했다.
특히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의 연설이 주목받았다. 전 씨는 "탄핵 반대 집회를 2030세대가 이끌었고, 이제 전 연령대가 동참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의 탄핵을 막는 것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탄핵을 인용한 재판관들은 제2의 을사오적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청년층의 발언도 이어졌다. '탄핵 반대 대학생 모임'의 권예영 대표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경북대가 시국 선언을 했고, 3·1절 전국 대학생 선언도 예정돼 있다"며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곳곳에서 탄핵 관련 집회 개최
대전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탄핵 반대와 찬성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같은 날 충북도청 앞과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도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고, 대구 동성로에서는 '구국기도회'가 진행됐다.
반면, 대전 은하수네거리에서는 탄핵 찬성 집회가 열려 긴장감이 높아졌다.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들은 '즉각 탄핵', '국민의힘 해체'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집회 장소를 구분하고 경찰 버스를 배치했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최종 변론기일(25일)을 앞두고 탄핵 찬반 갈등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윤 대통령 지지층은 연일 대규모 집회를 열어 탄핵 반대를 외치고 있으며, 반대 진영도 맞불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