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빛장로교회(구경모 목사)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난 2일 주일 감사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에는 교회 창립 멤버를 비롯한 성도들이 함께 모여, 반세기 동안 교회를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념하며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날 설교에서 구경모 목사는 "여기까지 도우시는 하나님"(사무엘상 7:12-14)이란 제목으로 전했다. 구 목사는 일반적으로 "에벤에셀" 하면 하나님이 도우셨다는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이지만, 실제 성경 속 에벤에셀 사건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떠나 범죄한 결과 하나님의 영광이 떠났고, 결국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참패했던 배경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않고 바알과 아스다롯을 섬기며 탐심에 빠졌을 때,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큰 패배를 당했다”며 "그들은 신앙의 본질을 잃어버린 채 언약궤를 앞세우면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 착각했다. 그러나 법궤를 우상화하는 태도는 결국 더 큰 패배를 가져왔고, 법궤마저 블레셋에게 빼앗기는 참담한 결과를 낳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것은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 신앙에도 적용되는 메시지다"라고 경고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이다. 그러나 신앙의 중심을 놓치고, 믿음을 세상적인 가치와 탐심에 맡길 때 우리는 예수님을 빼앗길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육체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이 우리 믿음을 흔들 때, 우리는 다시금 하나님 앞에 바로 서야 한다”고 말했다.
구 목사는 또한 법궤가 이스라엘 백성의 노력으로 돌아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 아래 스스로 돌아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신앙을 지킨다고 하지만, 결국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를 먼저 찾아오신다"며, "인간의 공로가 아닌 하나님의 일방적인 은혜가 우리를 붙드시고, 신앙의 회복을 이루어 가신다"고 말했다.
그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순종이 중요하지만, 은혜 없는 순종은 오히려 우리의 의를 드러내고 우월감을 증명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며, "우리가 은혜로 인해 순종하는 것이지, 우리의 순종이 은혜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예수님을 잃어버린 적은 없었는가? 혹은 믿음을 세상의 논리에 따라 살아가면서 빼앗기지는 않았는가?"라고 자문했다.
마지막으로 구 목사는 “여러분의 삶은 단순한 생물학적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이 피값으로 사신 거룩한 존재”라며 "우리는 하나님의 성전으로서 의와 거룩과 영광이 가득해야 한다. 더 이상 예수를 빼앗기지 말고, 믿음을 빼앗기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승리하는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예배 중에 16명의 성도들에게 공로패, 감사패, 근속패 등 특별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번 50주년 감사예배를 통해 한빛장로교회는 단순한 과거의 역사를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시금 신앙의 본질을 점검하며 153 비전을 이루는 더 큰 믿음의 성장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