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 취임사에서 "미국은 더 이상 타국에 이용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두 번째 임기에서도 '아메리카 퍼스트'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의회 의사당 중앙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미국의 황금기는 지금 시작된다"고 선언하며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 기조를 재확인했다.
그는 첫 행정명령으로 남부 국경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불법 체류자 단속 강화와 범죄자 송환을 예고했다. 이어 "미국의 주권과 안전을 회복하겠다"며 불공정한 무역 시스템을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새로운 관세청 설립과 전면적인 관세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에너지 가격 인하와 자급자족을 위한 조치에 나섰다. 그는 원유와 가스 시추를 확대하고 "드릴 베이비 드릴" 구호를 내세우며 에너지 강국으로의 도약을 약속했다. "그린 뉴딜은 끝났다"며 전기차 정책 폐기를 선언한 그는, 제조업 부흥과 인플레이션 억제를 통해 미국 경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취임사에서는 국민 통합도 언급됐다. 그는 선거 유세 중 총격에서 살아남았던 일을 회고하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신의 축복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정부 검열을 중단하고, 정치적 표적 수사를 막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기 위해 파나마 운하의 운영권을 되찾고 그린란드 편입을 추진하겠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촉구하며 "미국은 불필요한 전쟁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만의 명칭을 미국만으로 변경하겠다는 발언은 국제적 논란을 예고했다.
이번 취임식은 한파로 인해 실내에서 진행됐으며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주요 인사 800여 명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8세 7개월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 기록을 세우며, 132년 만에 첫 '징검다리' 재집권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