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로 예정된 취임식을 이틀 앞둔 18일 저녁, 4년 만에 워싱턴 D.C.로 복귀해 취임 전야 축하행사를 개최했다. 2021년 백악관을 떠난 후 처음으로 수도에 입성한 트럼프는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폭죽과 함께 재집권 축하 리셉션을 시작했다.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출발한 트럼프는 부인 멜라니아와 아들 배런과 함께 공군기를 타고 버지니아주 덜레스 공항에 도착했다. 골프 클럽으로 향하는 도로에는 수십 명의 지지자들이 "트럼프"와 "USA"를 연호하며 그를 환영했다. 이날 리셉션에는 500여 명의 후원자와 지지자들이 참석했으며, 엘비스 프레슬리 모창가수 레오 데이즈와 취임식 국가 제창자인 오페라 가수 크리스토퍼 마치오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다.
트럼프는 19일에는 알링턴 국립묘지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하고,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MAGA 승리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20일 취임식은 당초 의사당 야외무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북극 한파로 인해 의사당 내 중앙홀(로툰다)에서 열리게 됐다. 이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실내 취임식이다.
로툰다의 수용 인원이 600명으로 제한되어 있어 당초 배포된 25만 장의 입장권은 대폭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NBC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바꾸기로 결정한 게 잘한 일인 것 같다. 우리는 아주 편안하게 행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8년 전 첫 취임 당시 트럼프는 TV 리얼리티쇼 진행자 출신다운 파격적인 행보로 주목받았고, 취임식에서도 적대적이고 호전적인 연설로 대규모 항의 시위를 촉발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단결과 힘, 그리고 '공정'이란 단어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고하며, 이전보다 차분한 취임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AP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