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마태복음 18:20)
오늘은 불란서 파리에 있는 노트르 담(Notre-Dame de Paris) 대성당에 대해 쓰려합니다. 유서 깊은 이 성당이 2019년 첨탑 부근에서 보수 공사를 하던 중 화재가 발생하여 높이 96m의 첨탑이 무너지고 목조 지붕 대부분이 불에 탔습니다.
성당 측은 재건을 위한 헌금과 기부금으로 공사를 마무리 하고, 드디어 금년(2024) 12월 7일에 재개관 기념식을 갖습니다. 개관 다음 날인 8일에는 일반 신도가 참여하는 첫 공개 미사도 열릴 예정입니다.
“우리의 귀부인”(성모 마리아)이라는 뜻의 이 성당은 약 900년 전인 1163년에 착공되어 182년 후인 1343년에 완공된 성당으로 불란서 가톨릭교회의 상징입니다. 연 1,300만 명이 찾는 이 성당은 파리의 르부르 박물관, 에펠탑과 더불어 파리의 3대 명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성당은 1789년 불란서 대혁명이 일어났을 때, 반기독교 혁명 지도자들에 의해 심한 모독을 당했는데, 성당 제단 위의 예수님 상과 마리아 상 및 많은 성상이 파괴되었습니다. 특별히 예수님 상과 성모 마리아상이 있던 자리에 이성(理性)의 신상이 세워졌고, 성당을 모욕하기 위해, 거리에서 몸을 파는 매춘부들을 성당 제단에 앉혀 놓기까지 했습니다.
혁명이 일어났을 때, 루이 16세와 왕비 앙뚜아네트를 비롯한 많은 왕족들과 귀족들이 단두대(斷頭臺)에서 처형되었는데, 그 중에 불란서 가톨릭교회의 고위 성직자들도 다수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백성들은 굶어 죽어가고 있는데, 많은 고위 성직자들은 왕족들과 귀족들과 더불어 날마다 호의호식(好衣好食)하면서 잔치로 세월을 보내다 철퇴(鐵槌)를 맞았습니다.
필자는 노트르 담 성당을 두어 번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성당 내부는 일반 성당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웅장하고 섬세한 건축은 예술의 나라 불란서답게 아름다운 성당으로 여겨졌습니다.
필자는 멀리서 제단을 바라다보면서 불란서 혁명 당시,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상이 파괴되고, 그 자리에 이성(理性)의 신상이 놓여있었고, 더러운 창녀들이 제단에 앉아 있었을 장면을 연상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교회가 교회답게, 성직자들이 성직자답게 살지 못하면 이런 수모를 당하게 된다는 역사적 교훈입니다. 하나님의 성전도 이교도들에 의해 모욕을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유념해야 합니다.
한 번 성당은 항구적 성당이 될 수 없고, 한번 예배당이 언제까지나 예배당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지금 우리는 눈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때 수백, 수 천 명이 모였던 거대한 예배당들이 팔려, 예배당 첨탑의 십자가가 떨어져 나가고, 이슬람의 표식인 반달이 걸린 모스크로 변모하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성당과 예배당은 성도들이 모여 미사나 예배를 드릴 때 성당이고, 예배당이지, 아니면 이교 사원이 되기도 하고, 매음녀들의 소굴도 될 수 있습니다. 초막이나 궁궐이나, 두 세 사람이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곳에 주님께서 함께 계십니다.(마 18:20) 장소가 어디든지, 성도들이 모여 미사들 드리고 예배를 드리는 곳이 곧 성당이고 예배당입니다. 성전 건축에 너무 많은 돈과 시간을 드리지 맙시다. Notre Dame 대 성당은 우리에게 역사적 교훈을 보여주고 입니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