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메이저 이단 활동, 텍사스 지역 교회에 경고등 켜져
신천지와 안상홍 증인회, 이민사회에 역전도 전략 사용,
인터콥 논란도 여전
텍사스 지역, 특히 달라스와 휴스턴에 한국의 메이저 이단 단체들이 활동을 확대하면서 이민 사회와 현지 교회들이 긴장하고 있다. 신천지와 안상홍 증인회 같은 주요 이단 단체들이 백인 커뮤니티에 접근하며 우회적으로 세력을 넓혀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계 교회들은 이들 단체들이 교회 내부에 침투해 기존 신도들과 접촉을 시도하는 방식에 우려를 나타내며, 지역 교회 연합회는 이들 이단 단체에 대한 경계와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백인 커뮤니티 역전도 전략 사용
휴스턴 파사데나 (Pasadena, Houston TX)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안상홍 증인회(하나님의 교회)는 백인 커뮤니티와 기존 교인들에게 접근하는 새로운 전도 전략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기존에 한국과 아시아계 중심의 포교 방식을 넘어, 백인 교인들과 접촉해 이들을 통해 타인종과 다양한 커뮤니티로 세력을 확장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관계자는 "안상홍 증인회는 최근 몇 년간 백인 커뮤니티에서 기반을 다져왔으며, 이들의 교리와 활동에 무지한 현지 교회 신자들에게도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단들은 기존 신자들의 가족이나 친구들에게까지 교세를 넓히는 '역전도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파사데나 지역에 위치한 한 교회 관계자는 "이단 단체들은 때로 기존 교회 소속 교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며 종교적 상담이나 친목 모임 등을 제안해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휴스턴과 달라스 지역 교회들 긴장
달라스에서 목회하는 교계의 한 관계자는 "이단이나 논란이 많은 단체에 속했던 사람들이 어떤 의도로 교회에 참여하는지 명확히 알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역 교회가 이런 이슈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고 경계할 수 있는 교육과 정보를 제공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한다"고 덧붙였다. 휴스턴 지역에서는 인터콥의 활동 반경도 주목하고 있다. 인터콥은 한때 한국 교회와 해외 선교 단체들 간에 신학적 논란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단체로, 여전히 선교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모 대형교회의 소그룹이 (일부) 단체로 참여해서 선교지까지 다녀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바 있다.
이단의 실체와 명칭 파악 부족이 문제
텍사스 내 한인 교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이민 사회와 현지 교회에서 여전히 이단 단체들에 대한 경계심과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많은 경우 이단 단체의 이름조차 모르는 이민자들이 은밀하게 접근하는 이단의 전략에 취약해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의 한국 교회 관계자들은 교계 내 주요 이단 단체들의 실체와 활동을 이해하고 이들을 경계할 수 있는 정보 제공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2023년 한국교회 이단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이단 신자들은 40대 미만의 젊은 층이 많았고 미혼 1인 가구 비중이 높다는 특징을 나타냈다. 이단 신자 중 40대 미만 젊은 신자 비율은 69%로 50대 이상이 56%를 차지한 일반 개신교인과 대조적이었다. 한국의 주요 교단들이 발표한 86개에 달하는 이단 및 문제 단체 목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텍사스 교계에서는 이들 단체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인해 대응이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많은 이단 단체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현지에서는 다르게 표기하거나 변형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공식 명칭과 실질 활동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교회 신도들이 위험에 처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교계의 경각심과 대책 필요성
텍사스 지역 교회들은 한국의 대표적 이단들이 이민 교회뿐 아니라 현지 커뮤니티로까지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있다. 또한 휴스턴, 달라스 지역을 비롯한 각종 이민사회에서 이들의 접근 방식을 보다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이에 대한 대응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 교회는 이단 단체에 대한 교육과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신자들과 리더들에게 이단 명칭과 포교 방식 등을 주기적으로 전달하고, 이들의 전략적 접근에 대해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안광문 교수 (교회론, 그레이스 신학교)는 "각 교회와 성도들이 각별히 경각심을 갖고 이단 단체의 접근을 경계할 수 있도록 교회는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한다"며 "이민자 사회와 현지 교회의 공통 과제인 이단 문제에 대해 공동 대응과 정보 공유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