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규모 러시아 파병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국제 사회에서 높아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한 국가의 군사 개입을 넘어 전 세계적인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드니모닝헤럴드의 유럽 특파원 롭 해리스는 최근 발표한 기사에서 이 사태를 "전쟁의 끔찍한 전환점"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러시아가 중국, 이란, 북한 등 동맹국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실을 확인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해리스는 러시아가 이들 국가에 군사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북한의 개입은 단순히 병력 지원에 그치지 않는다. 해리스는 러시아가 북한의 도움으로 최대 1280만 명에 달하는 현역 병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전쟁의 규모와 강도를 크게 높일 수 있는 요인이다. 

이란과 중국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이란은 이미 러시아에 샤헤드 드론을 제공해 왔으며, 중국은 러시아 에너지 구매를 통해 간접적으로 전쟁 자금 마련에 기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 나아가 중국의 러시아 지원이 미국의 관심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분산시키려는 전략적 의도를 가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유로뉴스 역시 북한의 러시아 병력 배치가 제3자의 전쟁 개입을 유도하고 북한과 서방의 대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전쟁이 지역적 충돌을 넘어 글로벌 갈등으로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과 프랑스의 고위 관료들도 이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의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 보도를 확인할 수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사실일 경우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의 장 노엘 바로 외무장관은 한 발 더 나아가 북한의 파병이 확전을 초래하는 중대한 행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로 외무장관은 특히 "북한 파병은 러시아 침공을 더욱 확대하는 새로운 단계로 이끌 것"이라며 "대단히 심각한 사태이고 러시아가 북한을 끌어들이는 건 아시아를 향해 분쟁을 수출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러한 국제사회의 반응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단순한 군사적 지원을 넘어 전 세계적인 안보 구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이 사태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시키고, 국제 질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