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78)의 성폭행 증거 인멸에 현직 경찰관이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11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조지호 경찰청장은 "9월에 해당 관계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며 "현재 보강 수사를 진행 중이며 곧 수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JMS 내에 현직 경찰들로 구성된 조직 '사사부'에 얼마나 많은 경찰관이 속해 있는지를 묻자, 조 청장은 "해당 조직에 대한 구체적인 파악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실체가 있다는 것은 확인했다"고 답했다.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도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경찰은 서울 서초경찰서 소속 팀장급 A 경감을 조사 중이다. A 경감은 JMS 내에서 '주수호'라는 신도명으로 활동하며, 정명석의 여신도 성폭행 의혹이 제기되자 JMS 간부들과 함께 화상회의를 통해 증거 인멸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JMS 관련 경찰 수사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대응 방안을 논의한 의혹도 있다. 

정명석은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군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여신도들을 성추행 및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10월 2일 항소심에서 징역 17년형을 선고받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