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디모데후서 3:15)
한글이 세계 제일 배우기 쉽고, 읽기 쉬우며, 쓰기 쉬운 글인데도 오늘 한국은 온통 외래어로 범벅이 되어 있습니다. 우선 셀 수도 없이 많은 서울 시내 아파트 이름을 보면 가관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도대체 영어인지 불란서어인지 알 수 없는 국적 미상의 이상한 단어들이 아파트 이름으로 쓰이는데, 이에 대해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우수개 소리로 시골에 사는 시어머니가 아들네 집을 찾아오기 어렵게 하기 위해 그런 어려운 이름을 지었다나 어쨌다나.... 고유한 우리나라의 좋은 단어들이 얼마든지 있지 않습니까? 앵무새아파트, 해바라기아파트, 장미아파트, 진달래아파트, 봉숭아아파트....라 쓰면 얼마나 좋을까요
시내의 가게 이름은 또 어떤가요? 온 통 알지도 못하는 외래어 범람이니 참 한심한 지경입니다. 왜 좋은 우리나라 말을 두고 이렇게 알지도 못하는 외래어를 쓰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래야 교양인인가요?
대화를 할 때 영어를 많이 섞어 쓰면, 공부를 많이 하고 지식이 많은 사람처럼 보이려고 그러는지 모르지만, 이는 언어 사대주의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순수한 우리나라 말을 쓰면서 언어를 순화시켜 나가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나라의 말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필자가 어떤 책을 읽다가 ‘비역’이라는 단어를 만났는데, 그 뜻을 몰라 한글사전에서 찾으면서 비역은 분명히 한자가 있을 것이라고 찾았는데, 놀랍게도 한자가 없는 순수 우리나라 말이었습니다. 비역은 동성애를 뜻하는 말입니다.
한글 학자 최현배는 선교사들이 한국에 와서 한글 전용 정책을 써서 공헌한 바를 ‘기독교가 한글에 끼친 영향’이라는 글에서, 1. 한글을 민중 사이에 전파했다. 2. 신도들은 사상 표현의 말씨를 배우며, 글 읽고 글 쓰는 방법까지 깨치게 되었다. 3. 한글에 대한 존중심을 일으키고 한글을 지키는 마음을 길렀다. 4. 한글의 과학스런 가치를 인정했다. 5. 배달의 말글을 널리 세계에 전파하였다. 6. 한글만 쓰기(한글 전용)의 기운을 조성하였다고 기록했습니다.
초기 선교사 언더우드가 발행하던 <그리스도신문>에, 제중원 의사 필 부인이 경기도 남부 죽산 둠벙이라는 곳에 갔는데, 인가가 12호 있는데, 두 집 외에는 모두 교인 가정으로 매주일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며, 그곳 여인들이 국문을 알지 못하는 자가 별로 없고, 혹 국문을 알지 못하는 여인이 있으면 그 남편이 가르쳐 준다고 보도 하였습니다. 여인들이 글을 읽고, 쓰는 것은 4,000년 조선 역사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해서, 초기 선교사들과 기독교가 아니었으면, 한글이 오늘 이렇게 국민들의 보편적 글이 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2009년, 인도네시아의 부퉁섬에 사는 찌아찌아 족은 본디 글자가 없었는데, 그곳 부족장 회의에서 배우기 쉽고, 읽기 쉽고, 쓰기 쉬운 한글을 자기들의 문자로 채택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이 이제 국제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쉬운 한글을 통해 우리 모든 어린 아이들에게 디모데와 같이 어려서부터 성경을 배우고, 외워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구원에 이르는 지혜를 얻게 해야겠습니다.(딤후 3:15) 세종대왕님 감사합니다. 초기 선교사님들, 감사합니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