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갖는 것

새언약학교(New Covenant Academy, NCA) 교장 제이슨 송 박사

LA한인타운에 유일한 크리스천 스쿨인 새언약학교(New Covenant Academy, NCA)가 2024-25년 새학기를 시작하며 새 캠퍼스를 문을 열었다.

버몬트 3가 Vons 옆에 위치한 LA 나사렛 제일교회(LA First Church of the Nazarene) 5만 스퀘어 피트의 공간을 6개월에 걸쳐 완전히 개조해, K-7학년을 위한 캠퍼스로 탈바꿈했다.

K-7 학년을 위해 새롭게 디자인 된 캠퍼스는 학생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실내 농구코트와 코트가 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말씀을 따라, 새 가구를 제작해 넣었고, K-2까지 교실 안에는 도서실까지 갖출 수 있도록 교실 공간을 확장했다. 처음 계획 단계 때부터 선생님들의 의견을 물었고, 학생에게 필요한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을 갖추었다.

새언약학교(New Covenant Academy, NCA)
(Photo : NCA 제공) LA한인타운에 유일한 크리스천 스쿨인 새언약학교(New Covenant Academy, NCA)가 2024-25년 새학기를 시작하며 새 캠퍼스를 문을 열었다.
새언약학교
(Photo : 기독일보 ) LA한인타운에 유일한 크리스천 스쿨인 새언약학교(New Covenant Academy, NCA)가 2024-25년 새학기를 시작하며 새 캠퍼스를 문을 열었다.

25주년을 맞아, 새 캠퍼스를 열며 새 국면에 들어선 NCA의 제이슨 송 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질문: 한인타운에 기독교 학교를 열고 25년동안 운영해 왔다. 캠퍼스 확장한 소회를 나눈다면?

“더 잘 해주지 못한 게 아쉽다. 교단이나 교회의 재정 지원을 받지 않고 맨 손으로 했기 때문에, 항상 좀 더 쾌적한 시설을 제공하지 못한 게 아이들에게 늘 미안했다. 이번에 시설에 대한 부분이 조금 해결이 된 것 같고 다음 프로젝트로 고등학교를 준비하고 있다. 저 시설(샤토 길에 있는 캠퍼스)은 아시다 시피, 워낙 오래되고 15년 전 이사 들어갈 때 여기 보다 더 했다. 홈리스가 들어가서 살고 있었고 창문은 깨져 있고, 동물들, 똥 오줌을 부터 시작해서 맨 손으로 저희 선생님들이 카펫을 다 뜯어내고 소독하고, 페인트칠하고, 파이프부터 다 고쳤다. 15년 전, 그곳에 들어갈 때 20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보이지 않는 것들이었다. 돌아보면 아이들에게 시설에 대한 미안함이 있었고, 이제는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단계이다.”

스쿨버스 운영부터 청소, 잔디 깎기 까지 안해 본게 없다

그러면서 제이슨 송 교장은 기독학교 설립해서 운영해 오는 과정이 개척교회와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리가 개척교회와 뭐 다를 게 있나. 모델은 똑같다. 개척교회 하는 것이나 학교 시작하는 거나, 처음 코어 멤버는 자기 직책이 10개씩 있다. 학교 스쿨 버스 운영해 봤고, 청소도 해봤고, 잔디도 깎아봤고, 부모님 상담, 아이들도 가르치고 처음부터 끝까지 안 해 본 게 없다.”

“히스패닉 교회, 백인 교회, 한인 교회, 필리피노 교회가 있으니 너무 복잡할 것 아닌가 우려도 있었는데, 교회와 학교는 시간이 오버랩되는 게 거의 없다. 저희도 일주일 같이 공존해 보니, 아무 문제가 없었다.”

아시안 뿐 아니라 타인종 비율 높아져, 유대인이 문을 두드리기도

“이번에 외국 학생들이 많이 들어 왔다. 라치몬드 동네(Larchmont Village)에서도 아이들이 진보를 넘어서 좌파적인 사상을 배우니까 아이들과 대화가 안된다며 NCA로 오시기도 한다. 유대인 부모가 인성 교육 때문에 아이를 보내고 싶어하는 경우도 있다. 예컨데, 초등학교 때까지는 집에서 부모님이 홈스쿨링으로 가르치다가 중학교 때부터 부모님이 가르칠 수 없는 부분이 많이 나오면서 일반 학교로 보낸다. 그런데 그때부터 자신들이 가르친 것들이 다 무너지는 것이다. 아이들이 공교육과 호르몬에 의해 외계인이 되어 버린다. 무너진 공교육에 대한 대안으로 크리스천 스쿨을 찾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교육, ‘도구’이지 ‘대안’ 될 수 없어

“또 하나 교육계의 큰 이변이 뭐냐면, 코비드를 거치며 온라인 학교가 수백 개가 생겼다. 우리는 옛날부터 해봤기 때문에 그게 하나의 ‘도구’이지,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 아이들은 사람을 만나야 하고 상호작용이 있어야 하고 친구들과 소셜 스킬을 배워야 하고, 꾸중도 들어야 한다. 재밌는 게임을 통해 교육한다는 것은 큰 착각이다.”

제이슨 송 교장
(Photo : 기독일보 ) 설립 25주년을 맞아, 한인타운 버몬트 길에 새로운 캠퍼스를 열며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선 NCA의 제이슨 송 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온라인 교육은 반짝 유행

존스홉킨스 영재교육 팀의 결론: 학생들을 보지 않고 가르칠 수 없어

“교육에도 보면, 패드 트렌드(Fad, For a Day의 약자. 반짝 유행)가 있다. 1990년 대에 총체적 언어 교수법(Whole Language Approach: WLA)라고 해서 ‘발음을 가르칠 필요가 없다’는 트렌드가 나왔다. 책을 전체적으로 읽게 해주면 그 안에서 파닉스(phonics)를 배운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20~30년 지나서, ‘파닉스 해야 한다. 파닉스 없이 아이들이 책을 읽을 수 없다’는 말이 다시 나온다. 이처럼 희한한 트렌드가 나타난다. 그리고 그쪽으로 다 따라간다. 그런 게 한 두번이냐? 스마트 보드. 우리는 스마트 보드를 하나도 안 가져 왔다. 그 당시 ‘스마트 보드를 사용하지 않으면 학교가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식의 생각이 있었다. 지금은 아예 스마트 보드를 만드는 회사 자체가 없다. 그런데 선생님들이 써보니, 좋은 도구가 아니니 사라졌다. 또 하나의 패드가 3D 프린터이다. 우리도 각 교실에 사줬는데 무용지물이 됐다. 처음에 피규어도 만들어 보고 했는데 그게 과학 교육은 아니다.지금은 온라인 교육이 패드로 나타났다.”

"온라인 교육은 사실 옛날부터 있었다. 온라인 교육의 모델은 80~90년대 초반에 나온 원격 학습(Distance Learning)이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한 분을 90년대 초반에 컨설팅 해준 적이 있다. 존스홉킨스에는 탑 1%의 영재들을 위한 CTY(Center for Talented Youth) 프로그램과 그리고 2-3%의 영재들을 위한 CAA(Center for Academic Advancement), 이 두 프로그램이 있는데, CTA 가장 똑똑한 영재들을 가르치기 위해 그 학생의 흥미와 실력과 나이에 따른 교재를 만들어서 보냈다. 그게 지금 온라인 교육의 시초이다.”

“그런데 그것을 개발한 이들도 ‘아이들을 보지 않고 가르칠 수 없다’는 한계를 느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이 여름방학 동안 2~4주 영재를 가장 잘 가르치는 선생님을 발굴해서 영재 아아들을 대학 캠퍼스에 모아 놓고 가르치게 한다. 그러면 미국 전국의 영재 아이들 20~40명이 모여서 2주 동안 공부하면 6개월 공부한 것보다 더 많이 배운다.”

제이슨 송 교장은 이것이 NCA가 적용하고 있는 ‘작은 규모의 반’의 모체라고 설명했다.

“거기서 나온 이론이 우리 학교에서 실천하고 있는 작은 규모의 반이다. 이것을 최적 일치(Optimal Matching)라고 한다. 최적의 교사, 최적의 학생들, 최적의 교재와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때 그 안에서 배움은 폭발적이다. 저희는 처음부터 작은 클래스를 지향했다. 학생 대 교사의 비율이 15:1을 넘어가면 교실을 운영하는데 선생님에게 부담이 된다. 에세이 숙제를 낼 때도 분량을 줄이게 되고, 문제도 주관식 보다 객관식을 주게 된다. 교육 패러다임이 바뀌고, 공립학교가 왜 그런 시스템이 되었는지 이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아이들이 온라인으로 공부하면 그것만 하나?

“탑 1% 영재들도 모아서 가르칠 수 밖에 없다는 게 그들의 결론이다. 원격 학습을 영재들도 힘들어 하는데 동기부여가 부족한 아이들에게, 온라인에 혼자 주도해서 한다? 말도 안된다. 동기가 없는 아이들이 온라인으로 공부하면 그것만 하나? 아니다. 애들 손가락이 얼마나 빠른지 모른다. 게임하다가, 공부하는 척하면 부모들은 공부하고 있다고 착각한다. 온라인 교육을 이미 해 본 분들은 그래서 다시 학교로 돌아간다.”

“또 작은 학교를 운영하겠다고, 전문성이 없는 분들이 타운 안에서 아이들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그렇게 하는 분들이 나타나고 있다.”

질문: 새 캠퍼스를 열게 되었는데, 학생 수가 많이 늘었나?

“저희는 일년에 10%만 늘릴 생각이다. 유기적으로 성장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감당할 수 없다. 새로운 부모와 학생이 오면 컬쳐 쇼크가 굉장히 크다. 학생들과 부모님들이 학교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다. 교육관, 세계관, 문화, 기대 등을 서로 조절하는 기간이 필요한데, 새로운 부모님들은 1년 정도 지나야 적응을 하신다. 부모님들이 아이를 믿고 맡겨 주어야 훈련에 들어갈 수 있다.”

“한 졸업생이 대학에 가서 놀란 게 있다고 했다. 대학에 갔더니 교수나 행정직원이 들어오면 학생들이 얼어 붙어서 말을 못하는데 자기는 저를 비롯해 교목 목사님, 선생님들과 항상 대화해 왔기에 자연스럽게 그분들과 대화했더니 어느날 한 분이, ‘너 어디서 왔니? 여기 아이들은 아무 말도 안했는데 너는 어떻게 나에게 먼저 다가왔니?’라고 묻더라고. 그래서 그 학생이, ‘저는 늘 학교에서 선생님과 교장 선생님과 대화했다’고 했는데 마침 그분이 그 학교의 이사였다. 그가 4년 동안 이 학생을 멘토링을 해줬고 졸업할 때 학교를 대표하는 트러시티가 되었다.”

깨끗한 마음 갖는 것 중요. 정보도 필터링 해야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을 때, 그는 ‘건강한 몸과 마음’이 학업 보다 우선이라고 말했다.

“건강한 몸과 마음이 먼저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공부는 건강한 몸과 마음이 따라주면 다 할 수 있다. 학교 공부는 몸이 건강하고 정신만 깨끗하면 다 할 수 있다. 깨끗한 마음을 위해서 더러운 것을 보지 말아야 하고 말씀으로 필터해야 한다. 너무 오염이 많이 되었다. 학생들에게, 말씀 때문에 유혹을 이겨냈다는 간증을 듣곤 한다. 특별히 남학생들은 5학년 때부터 포르노에 빠질 수 있다. 컴퓨터나 인터넷을 안 할 수는 없으니 성령님께 보호 받고, 안들어 오게 하는 것, 차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들어 왔다면 빨리 회개하고 돌아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서, 그는 문명 속에 둘러 쌓여져 자연과 단절되어 살아가는 것이 한 가지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음주에 캠프에 가는데 이유는, 테크놀로지에서 떨어져서 자연을 만끽하고 미디어를 차단하기 위해서이다. 크리스천 천문학자가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우리가 너무 도시 안에서 만 살고 있다’고 말했다. 조슈아트리 국립공원(Joshua Tree National Park)만 가더라도 인공 빛이 차단된다. 거기에 가서 우리 눈이 15분 어둠에 적응하면 맨눈으로 은하수가 보인다. 우리가 사진으로 본 그 은하수가 보인다.”

새언약학교
(Photo : 기독일보 ) LA한인타운에 있는 크리스천 사립학교 새언약학교(New Covenant Academy, NCA)가 8월 21일부터 23일까지 카탈리나 아일랜드로 Fall camp를 다녀왔다.

“이 박사님이 하신 말이, 그것을 봐야지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O Lord my God, when I in awesome wonder)’ 그 찬양이 나온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그것을 못 보고 사람들이 만든 것만 보고 사니까 인본주의가 되고 하나님이 없이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세상이 하는 말만 듣고 사니까, 자기 중심적으로 되는 것. 아이들이 자기가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야 내가 왜 이 세상에 존재하는지, 존재 목적을 깨달을 수 있다. 그것 없이는 모든 세상을 자기 중심으로 착각한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갖는 것이다. 세상의 것으로 오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음식만 아니라 인포메이션 차단이 지금 가장 중요하다. 너무 기본적인 이야기지만 기초로 돌아가는 것 밖에 없다. 기초이 없는 아이들이 너무 많다.”

“저희는 한 해는 성경공부, 한 해는 묵상을 한다. 저는 계속 (말씀을) 심어 놓는다. 아이들이 언제 바뀔지 모르니. 계속 심는 것이다.”

“아내와 얼마전 결혼 30년이었다. 살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감사한 것은 힘들고 어려운 일은 한도 끝도 없지만 좋은 일, 잘된 일만 생각하면 다 없어져 버린다. 이 사역을 몇년 더 할 수 있을까? ‘다음 리더십을 어떻게 할 것가’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우리가 나간 다음에 더 확장되고 나가는 것이 우리의 자랑이다. 이 구상을 하고 있다.”

인터뷰가 끝나갈 때, 제이슨 송 교장은 한 가지 마음 속에 묻어 두었던 이야기를 꺼냈다.

“원래 UCLA에서 정치학 Ph.D.를 공부했다. 교수님이 제가 박사학위를 마칠 때 쯤, 미조리 주에 학장으로 가시게 되었고 당시 저는 논문을 5 챕터 중 3챕터를 써놨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 NCA를 시작하게 되었고 여기 까지 오게 되었다. 얼마전 샤워를 하다가 그 꿈을 이루지 못하게 되었다는 생각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웃는 얼굴로 말했지만, 그 아픔이 전해졌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생명과 열매의 종교인 기독교, 그 이면에는 희생과 죽음이 있다. 그의 꿈이 땅에 떨어져 심어져, NCA라는 학교로 꽃 피운 것임을 보며, 2천년 전 말씀이 다시 살아서 움직이고 있음을 목격했다.

1999년에 설립된 새언약학교(NCA)는 K-12 크리스천 사립학교로 한인 타운에서는 국제학사과정(IB과정)을 유일하게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졸업생들은 UC 계열과 전국 톱 30대 대학등에 진학하고 있다.

새언약학교 웹사이트: https://www.ncahuskies.org/

문의: info@e-nca.org, admissions@e-nca.org, (213) 487-5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