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4년 넘게 중단됐던 외국인 대상 관광사업을 재개할 전망이다. 15일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12월부터 일부 지역에 한해 외국인 방문객들의 입국을 허용할 예정이다. 

북한이 우선 개방하기로 한 곳은 동북부의 백두산 인근 도시인 삼지연시다.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투어는 "이 발표를 위해 4년 이상 기다려왔다"며 "현지 파트너로부터 삼지연 관광과 나머지 국가로의 관광이 공식적으로 재개될 것이라는 확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북한 전문 여행사인 KTG투어도 페이스북을 통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경이 드디어 개방된다"며 "관광객들이 이번 겨울에 삼지연을 방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공지했다. 

삼지연은 백두산 기슭에 위치한 북한의 대표적인 겨울 관광지다. 북한은 최근 몇 년간 이 도시에 아파트, 호텔, 스키 리조트 등을 건설하며 '고도로 문명화된 산악 도시의 모델'로 개발해 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지난 7월 삼지연 내 건설 현장을 직접 시찰한 바 있다. 

현재로서는 삼지연만 외국인 관광이 허용되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뉴욕포스트는 평양을 비롯한 다른 지역도 개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은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국경을 봉쇄했다. 그러다 지난해 8월에야 자국민들의 본국 귀환을 허용했고, 올해 초에는 러시아 관광객들의 입국을 허용하면서 점진적으로 봉쇄를 풀기 시작했다. 

대북 전문가는 "이번 외국인 관광 재개 움직임은 북한이 장기간의 고립에서 벗어나 국제사회와의 교류를 재개하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말하고, "그러나 구체적인 관광 일정과 규모, 그리고 다른 지역으로의 확대 여부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향후 북한의 추가 발표와 실제 관광 재개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