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클링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동북아시아 선임연구원이 북한의 향후 행보에 대해 주목할 만한 분석을 내놓았다. 클링너 연구원은 14일(현지시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에서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 자국에 유리하다고 판단할 경우, 오는 10월 핵실험이나 기습적인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을 통해 이득을 볼 수 있다고 본다면, 북한으로부터 압박이 들어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10월의 깜짝쇼(surprise)가 있을 수 있다"며, 핵실험이나 일본 상공을 지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과 같은 도발을 언급했다. 이러한 도발은 현 행정부에 북미 관계 악화의 책임을 돌리는 동시에,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오직 당신과 나만이 이 위험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클링너 연구원은 북한이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바라는지에 대해서는 단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그는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더 이상 이득을 볼 것이 없다고 느낄 수 있다"며, 현재 북한에 "많은 이득을 주는 러시아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하노이 회담 실패로 인한 굴욕감이 북한의 태도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클링너 연구원은 북한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을 통해 재협상의 기회를 노릴 수도 있다고 보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한미 군사훈련 취소와 전략핵자산 배치 중단 조치를 취한 적이 있어, 북한이 이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클링너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되더라도 북미 대화 재개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돌아간다면, 김 위원장과의 실질적인 협상이나 정상회담은 목록에서 높은 순위에 있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다른 우선순위가 많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 국제 정세 전문가는 이러한 분석에 대해 "미국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북한의 전략적 행보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다"고 말하고, "북한이 미국 정치 상황을 어떻게 활용하려 할지, 그리고 이에 대한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응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면서 "특히 10월을 전후로 한 시기에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으며,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 면밀한 분석과 대비가 요구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