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환 목사와 함께 하는 설교 클리닉
최병환 목사와 함께 하는 설교 클리닉
웨인즈빌 한인침례교회 담임목사(현) 
Mid-America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Ph. D., 실천 신학 철학 박사, 전공: 설교학)
저서: 그리스도 중심 설교의 본질  

 

5 회. 목회자의 설교 전달 (2)   


실제적인 설교 전달에 관한 10가지 방법과 기술을 다루는 것은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다. 설교 준비는 목회자의 평생 해야 할 임무이다. 설교 내용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달하는 방법도 매우 중요하다. 많은 설교학자도 설교 전달 방법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아무리 설교 내용을 잘 준비했다 하더라도 청중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지 않으면 좋은 설교라고 할 수 없다. 효과적인 설교 전달을 위해 지난번에 다룬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청중 분석하기 2) 시선으로 말하기 3) 확신이 가득한 제스처 4) 단정한 복장과 외모 5) 대화하듯이 설교하라. 이번 호에서 다룰 내용은 6)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 사용 7) 효과적인 단어 사용 8) 유머를 사용하라 9) 시청각 자료를 사용하라 10) 결단력 있는 초청이다.

여섯 번째, 효과적인 설교 전달을 위해서는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설교자의 목소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매우 중요한 도구이다. 자신감 있는 목소리는 청중들에게 신뢰를 주고 메시지의 내용을 더 정확하게 전달해 준다. 반면에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고 열정이 없는 설교는 청중들이 설교자와 그의 메시지를 신뢰할 수 없게 된다. 

미국 역사상 위대한 설교 중의 하나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라는 설교일 것이다. 킹 목사의 설교가 모든 사람에게 큰 도전을 준 이유는 내용도 훌륭할 뿐만 아니라, 그의 목소리가 자신감과 열정이 넘치는 설교였기 때문이다. 그의 설교는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수많은 미국인에게 기억에 남는 설교가 되었다.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를 사용하기 위해서 추천하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자신의 설교 원고를 충분히 이해하고 읽어보는 방법이 있다. 자신이 무엇을 말해야 할지 분명하게 알고 있다면, 설교자는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다.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하고 들어보는 방법도 있다.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보면서 점검하게 되면, 자기 목소리의 느낌을 알게 될 것이다. 읽고, 말하고, 들어보는 시간을 지속적으로 반복하게 되면 설교자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알게 되고, 자신감 있는 설교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일곱 번째, 효과적인 단어 사용이 필요하다. 설교자가 어떤 단어를 선택하고 사용하는가에 따라서 설교는 좋은 설교가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합당한 말에 대한 잠언 말씀에 보면,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 사과니라"(잠언 25:11) 말씀처럼, 설교자의 합당한 단어 선택은 청중들에게 더욱 큰 신뢰와 감동을 줄 수 있다.

18세기 미국의 영적 대각성 운동의 주역이자 탁월한 설교자였던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는 "진노한 하나님의 손안에 있는 죄인들"(Sinners in the Hands of an Angry God)이라는 유명한 설교를 했다. 그의 설교 제목은 하나님의 심판과 복음의 진리, 그리고 긴박한 구원의 은혜를 사모하도록 촉구했다. 로버트 그린 리(Robert Green Lee)의 탁월한 설교인 "언젠가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는 날이 온다"(Payday Someday)라는 유명한 설교는 1200번 이상 강단에서 선포되었다. W. A. 크리스웰(W. A. Criswell)은 R. G. Lee에 대한 평가에서 "설교 준비 및 전달 분야에서 진정한 탁월한 모범"이라고 불렀다. 어떤 단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명설교가 될 수 있고, 청중들에게 큰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여덟 번째, 효과적인 설교 전달을 위해서는 유머 사용이 필요하다. 설교자의 유머는 청중들이 설교를 들을 때 긴장감을 해소하고 마음의 문을 열도록 도와준다. 유머는 청중들이 설교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메시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전환하는 매우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절하지 않은 유머 사용은 설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중한 유머 사용이 필요하다. 제리 바인스와 짐 섀딕스(Jerry Vines and Jim Shaddix)는 [설교의 능력 Power in the Pulpit]에서 유머 사용 시 5가지 주의 사항을 제시해 주고 있다. 1) 설교의 초반에는 농담을 피하라 2) 농담을 일화로 바꾸라 3) 타이밍을 잘 맞추어 쓰라 4) 유머가 사실적이고 연관이 있으며 다시 이야기할 수 있게 하라 5) 당신의 능력 안에서 하라. 설교자의 유머 사용은 특별히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설교의 효과적인 전달을 위해서 설교자는 지혜롭게 유머 사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아홉 번째, 시청각 자료 사용은 효과적인 설교 전달을 위해 매우 유익하다. 오늘날 설교자들에게 큰 도전을 주는 것은 21세기에 일어난 대중 매체에 대한 새로운 혁명이다. TV, 비디오, 인터넷, SNS, 유튜브, Zoom과 같은 대중 매체에 대한 혁명은 설교자들에게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를 모두 제공해 주고 있다. 긍정적인 요소는 대중 매체를 통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고, 수많은 청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다.
부정적인 요소에 대하여 존 스토트(John Stott)는 육체적 게으름, 지적 게으름, 감정적 무감각, 심리적 혼란, 도덕적 무질서를 제시한다. 뿐만 아니라 청중은 과거의 패턴으로 설교하는 설교자들에게 집중하지 못한다는 부정적인 요소가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설교자는 청중과의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야만 한다.

대중적인 문화의 현실 속에서 설교자는 효과적인 설교 전달을 위해 시청각 매체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좋은 시도이다. 설교 가운데 본문의 내용과 연결된 PPT 사용, 비디오 클립, 이미지 사용 등은 청중들에게 성경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매우 유익한 도구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각 매체를 사용할 때는 주의할 요소들이 있다. 시청각 매체는 설교의 보조 자료이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열 번째, 결단력 있는 초청은 청중의 삶을 변화시키는 한 방법이다. 설교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이유는 청중이 말씀을 듣고 즉각적인 반응과 결단을 할 수 있도록 촉구하기 위함이다. 전통적인 초청의 방법은 강단으로 초대하는 것이다. 공개적이고 정기적인 강단으로의 초대에 대하여 찬반의 의견이 있지만, 성도들이 말씀에 순종할 수 있도록 촉구하는 것은 설교자의 당연한 의무이자 특권이다.

말씀에 반응할 수 있도록 초청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 스타일이 있다. 강단으로 초청, 예배 후 다른 모임에 초청, 카드에 결신할 수 있도록 초청, 일어나거나 손을 들도록 하는 초청, 여러 방법을 함께 사용하는 초청 등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좋은 초청의 방법에는 몇 가지 특징들이 있다. 초청은 반드시 설교 내용과 부합해야 한다. 청중들이 말씀에 반응할 수 있도록 단순하고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 초청은 말씀에 순종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 복음을 제시하고 개인적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나님은 설교자에게 그분의 말씀을 담대히 선포할 수 있는 위대한 특권을 주셨다.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르게 선포할 때, 성령의 역사가 일어난다. 설교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준비할 때 성령의 감동을 체험하며 가슴이 뜨거워진다. 진리의 말씀을 선포할 때 성령의 역사하심을 통해 청중들이 변화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모든 설교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준비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