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설교자가 성경 본문을 깊이 묵상하고 관련된 주석과 해석, 책들을 찾아보며 설교문을 꼼꼼하게 작성했다. 은혜로운 설교가 될 거라는 기대했지만, 말씀을 전하는 내내 청중들은 영혼 없는 눈빛으로, 따분하다는듯 하품하거나, 시간을 체크할 뿐이었다.

그는 분명 성경 본문을 자세하고 충실하게 설명한 설교문을 작성했는데 왜 교인들은 지루해할까? 진지한 고민들과 그에 대한 하나님이 주신 깊은 깨달음과 은혜를 설교문에 녹여 넣었는데, 왜 교인들은 멀뚱한 표정만 지을까?

매주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분명 그는 더이상 설교 시간을 기대감으로 기다리지 않고, 공포와 불안감으로 마주하리라.

설교로 인해 목회의 자신감을 잃고 있는 목회자들, 어떻게 설교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목회자들, 교인들에게 아무런 기대도 주지 못하는 설교를 탈피해 새로운 설교를 추구하는 이들을 오랫동안 도와온 설교학 교수가 있다. 바로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의 신성욱 교수이다.

신성욱 교수
(Photo : 기독일보)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 신성욱 설교학 교수가 7월 29일(월)~30일(화) 한길교회(고광선 목사)에서 열린 '원포인트 드라마틱 강해설교 세미나'를 이끌었다.

그는 설교학 수업과 설교 세미나를 진행할 때, 학생들이나 목회자들에게 빼놓지 않고 묻는 질문이 있다며 질문을 던졌다.

설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설교는 세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내용(무엇을 전할 것인가), 형태(어떻게 작성할 것인가?) 그리고 전달(어떻게 전할 것인가?)이 그 세 요소이다. 이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설교의 경험이 별로 없는 학생들은 설교의 ‘내용’을 꼽는 반면, 설교 경험이 많은 목회자들은 ‘전달’을 꼽는다고 한다.

신 교수는 설교자가 청중이 무슨 관심거리를 갖고 있는지에 관심 없이 본문에만 관심을 갖는 우를 범한다며, 오늘날 설교의 문제점과 이를 극복한 원포인트 드라마틱 강해설교에 대해 소개했다.

지난 월요일인 7월 29일 오전 9시 30분 부터 4시 50분까지 미주 기독일보는 한길교회(담임 고광선 목사)에서는 신성욱 교수를 모시고 원포인트 강해설교 세미나를 진행했다.

신 교수는 설교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를 나눈 후, 1970년대 세계 설교학계에서 대지 설교가 아닌 원 포인트로 설교를 해야 한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시되었지만, 한국 상황에 맞는 설교 프레임이 부재하던 차에 ‘원포인트 드라마틱 강해설교’라는 새로운 프레임을 개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현 설교학의 두 가지 문제

신 교수는 이어서, 현 설교학의 문제점 두 가지로 1) 전공자들에 의한 효율성 없는 강의와 2) 무자격 강사들에 의한 해로운 강의를 꼽았다. 그는 설교학 수업이 목회 경험이 없는 신학자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며, 현대 성도들에게 아무 의미 없는 학자들만의 리그가 되어, 실제 설교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론 위주의 강의가 많으며, 비전공자들이 설교 세미나 등을 진행하며 성경을 잘못 해석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원포인트 강해설교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닌다.

1. 본문에서 핵심 메시지 하나를 추출하고, 2. 설교의 과정에서 본문의 의미를 충실히 다루며, 3. 연속성과 역동성과 반전의 프레임으로 움직이게 한다. 4.다양한 수사 기법과 전개방식 활용으로 들리고 보이도록 설교하며 5.예화의 분리 소개로 드라마틱한 흐름을 취하며 6. 신선한 제목을 활용하여 딱 하나의 선명한 핵심 메시지를 결론에 남긴다.

강해 설교란?

신 교수는 강해설교의 대가인 해돈 로빈슨(Haddon W. Robinson, 고든콘웰대 석좌교수)가 내린 강해설교의 정의를 바탕으로 그가 내린 강해설교의 정의를 소개했다.

“해돈 로빈슨는 ‘강해설교는 어떤 구절을 문맥에 비추어 역사적, 문법적, 문학적으로 연구함으로 얻어진 성경적 개념을 전달하는 것이다. 성령님은 그 성경적 개념을 먼저 설교자의 인격과 경험에 적용시키고, 그 다음에 설교자를 통하여 청중들에게 적용시킨다’라고 정의했다.”

“저는 로빈슨 교수의 정의에 내용을 추가했다. 강해설교는 적절하게 잘 선정된 본문 속에서 핵심이 되는 하나의 메시지를 발견하여 그것을 베스트의 프레임과 수사기법과 예화를 통해 청중들에게 갖아 효과적으로 잘 적용하고 전달하는 설교 방식이다.”

청중 분석 없는 본문 분석은 무용지물

그러면서, “강해설교가 되려면 적용이 있어야 한다. 적용이 없으면 주석이다. 설교가 아닌 성경공부이다. 청중 분석 없는 본문 분석은 무용지물이다. 성경 만큼 중요한 것이 청중이다. 청중을 도외시하면 안 된다. 강해설교는 본문의 핵심을 잘 전달하여 삶의 변화가 일어나게 하는 것이다. 효과적 전달을 위해서는 프레임, 레토릭, 예화가 필요하다.”

오늘날 설교에 대해, “1. 율법적 내용이 많다, 2. 행함과 순종이 불가능한 내용, 3. 본문의 핵심이 드러나지 않는다.4. 한 관점으로 치우친 설교, 5. 성경 본문에 대한 해석과 설명에 치중하는 성경공부식 전달이 많다, 6. 설교가 어떻게 전개될지 훤히 들여다 보이는 제목과 내용, 7. 기억하기 힘든 복잡한 설교의 대지, 8. 설교 전달(음성의 고저, 장단, 강약, 음조, 톤)이 단조롭다 9.적용이 추상적이다. 10. 원고 작성에 거의 모든 시간이 투지되므로 내용 숙지의 여유가 부족하다”고 분석하며, “설교가 성도들의 삶을 터치하고 삶에 구체적인 변화가 일어나도록 이끌어줘야 한다. 완성된 원고를 적어도 10번 이상 읽으라. 원고 없이 설교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 교수는 이동원 목사의 설교 변천 과정을 소개하며 그의 설교가 ▶제목 설교에서 본문 중심 설교, 강해설교로, ▶책별 연속 강해설교에서 주제별 시리즈 강해로, ▶연역적 서론에서 귀납적 서론으로, 예화를 한꺼번에 소개하는 것에서 예화를 서론과 결론에서 나눠서 소개하는 것으로 바뀌어 갔다고 분석했다.

그는 책별 연속 강해 설교에 대해서, “교회에 부임을 했다면 책 하나를 연속해서 하는 강해 설교는 절대 하지 말라. 교인들이 질려버린다. 대신 주제별 시리즈 강해설교를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원포인트 드라마틱 강해설교를 “귀납적 전개와 내러티브를 통해 청중이 스스로 깨닫도록 하는 개방적 방식”이라며, 새로운 설교 방식으로, 상식을 부정하고, 사색하며, 인문고전을 읽고, 성경의 본문에 관련된 질문을 던지기를 조언했다.

“뒤집어 보고 거꾸로 보고, 고정관념 깨고 당연함을 부정하라. 모두 당연하게 지나치는 것일지라도 의문을 품으라. 요한복음 2장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왜 포도주 통이 아닌, 결례통에 물을 집어 넣어 포도주를 만드는가?’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결례통은 유대인의 결례(潔禮)를 따라 잔치에 온 손님들이 손을 씻을 수 있도록 물을 담아 놓았던 통인데 예식으로 우리 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포도주가 상징하는, 예수님의 보혈로만 우리 영혼의 죄를 씻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 교수는 스펄전의 말을 인용하며, 성경에서 진리를 깨닫는 것보다 더 큰 기쁨이 없다며, 이것이 목회자들의 최고의 관심사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나는 하나님의 말씀 대부부이 여전히 탑험되지 않은 채 먼지조차도 금해진 그 땅 엘도라도와 같은 상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엘도라도라는 장소는 많은 그리스도인에게 아직 탐험되지 않은 채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부요함을 누리기 위한 가장 위대한 수단은 성경해석과 묵상이다.”

원 포인트 강해설교
(Photo : 기독일보) 남가주 어노인팅교회 Anointing Church, 남상권 목사가 원 포인트 강해설교에 대해 나누었다.

첫째 날 오전 강의에 이어, 점심 식사후 신 교수는 성경에서 진리를 발견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들을 소개했다.

  • 세심한 주의력과 관찰력(살전 5:2,4 막 11:12-14, 23-25, 마 17:14-21)
  •  원어성경 참조(벧전 5:7, 민 25:1-4, 겔 8:15-16, 갈 4:19, 엡 3:17)
  •  핵심주제가 포함될 수 있는 본문 선정(막 11:12-25, 엡 2:8-10)
  •  문맥 파악(마 6:22-28, 약 1:8)
  •  본문 속 현장감 재현(요 10:27, 마 14:22-32)

그는 “성경을 장과 절의 구분 없이 한 덩어리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사울 대 다윗의 싸움으로 보아야 통전적 시각이 가능하다. 이 장면은 누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인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현미경식으로 관찰하는 것 스탑하고 망원경식으로, 전체를 볼 수 있는 시각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찰력의 한 예로, 살전 5:2과 4절을 제시하며, ‘예수님 오실 날짜는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고정관념과 문맥을 벗어나 한 구절만 암송하기 때문에, 4절 ‘ 그 날이 도둑 같이 너희에게 임하지 못하리니’를 간과한다고 말했다. 또, “야곱이 레아와 결혼한 후 7년 열심히 일해서 라헬과 결혼했다고 알고 있지만 성경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일주일 동안 결혼 잔치를 벌이고 나서 다시 라헬과 결혼하고, 일주일 잔치를 벌이고 7년 동안 일한다. 우리가 어릴 때부터 들어온 성경 내용 틀린 게 많다. 성경을 꼼꼼히 읽어야 한다”고 했다.

하버드 대학의 오리지널 로고

이 외에, 윌리엄 S. 클라크의 원문 ‘Boys, be ambitious for Christ’, 하버드 대학 로고 등을 통해 원문을 확인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Veritas, 진리라는 말인데 책 세권에 진리라는 단어를 새겨 넣었는데 이것이 원래 로고가 아니다. 하버드를 만든 이사님들이 신명기 29:29, 감추어진 일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속하였거니와 나타난 일은 영원히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속하였나니 이는 우리에게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행하게 하심이니라’을 모토로 해서 하버드를 만들었다. 위에 두 권은 펼쳐져 있지만, 아래 한 권은 닫혀져 있다. 이제는 우리는 모든 것을 알고 싶다고, 교만해졌다.”

하버드 대학 로고
(Photo : ) 현재 하버드 대학 로고
오리지널 하버드 대학 로고
(Photo : 신성욱 교수) 오리지널 하버드 대학 로고. 하버드 창립자들은 신명기 29:29,'감추어진 일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속하였거니와 나타난 일은 영원히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속하였나니 이는 우리에게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행하게 하심이니라’을 모토로 해서 하버드를 세웠다. 때문에 로고에서 위에 책 두권은 펼쳐져 있지만, 아래 닫혀진 책 한 권은 하나님께 속한 감추어진 일을 상징한다.

신 교수는 문맥 파악의 예로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요, 눈이 나쁘면 온 몸이 어두울 것인’ (마6:22-23) 제시하며, ‘성하면’이 킹제임스 버전에, ‘single’로 되어 있다며, “네 눈이 하나의 초점이면 온몸이 편할 것이요, 네 눈이 이중초점이면 온 몸이 불편할 것이니”로 번역되어야 한다며, 이 구절을 야고보서 1:8절(두 마음을 품어 모든 일에 정함이 없는 자로다)과 연결지었다.

마 18:5-7의 ‘목’이 누구의 목인가에 대해, 요 1:16-17의 “은혜 위에 은혜’가 바른 번역인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오늘날 크리스천들이 복음을 안다고 하지만 잘 모르고 있다며, 그로인해 오늘날 기독교가 여러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신성욱 교수는 성경이 역사적 사실입을 보여주는 증거로 활용할 수 있는 고고학적 발견들에 대해 나누고, 귀납적 설교 원고 작성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성경이 역사적인 사실임을 보여주는 증거물이 숱하게 많다.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성경이 역사적인 사실이라는 보여주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번째는 전도하는 사람의 확신이다. 그러나 그것은 객관적이지 못하고 주관적이다. 두번째는 체험, 체험은 큰 힘을 주지만 주관적이다. 그러나 빼도 박도 못하는 객관적인 증거가 대영박물관에 다 있다. 그동안 다니엘서의 진정성이 오랫동안 의심 받아 왔다. 바벨론의 제국의 마지막 왕이 나보니두스라는 5대 왕이다. 성경에 보니 나보니두스라는 이름은 없고 벨사살이라는 왕이 기록되어 있다. 이것 때문에 성경의 진정성을 의심했다. 또 하나의 퀘스천은, 다니엘이 총리가 되었기 때문에 두번째 치리자인데, 성경에는 ‘세번째 치리자로 삼으니라’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나보니두스 원통이 발견되었는데 그것을 해독했더니, 나보니두스의 장남 벨사살이 등장하고, 그에게 통치권을 맡겼다는 내용이 나온다. 나보니두스의 원통 덕분에 성경이 역사적 사실이 맞다는 것이 밝혀졌다.”

나보니두스의 원통
(Photo : 신성욱 교수) 신성욱 교수는 성경이 역사적 사실입을 보여주는 증거로 활용할 수 있는 고고학적 발견들에 대해서 나누었다. 대영박물관에 전시된 나보니두스의원통(Nabonidus Cylinder).

이번 세미나를 공동 주최한 월드미션대학에서는 9월 9일(월)부터 10월 28일(월)까지 설교 워크샵을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줌으로 진행한다.

정재현 교수는, "전통적 설교는 말씀에서 시작되는 방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다 보니 소위 정답이라는 것을 열거하게 되었고 설교를 듣는 청중은 구태의연한 이야기만 반복해서 듣게 되면서 설교가 식상하게 되고 현실로부터 멀어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설교는 청중들의 삶의 자리, 즉 상황에서 시작해야 한다. 월드미션이 주최하는 Compelling Preaching 워크샵은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오늘날 설교가 더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고 말했다. (줌 아이디: 213 388 1000)

정재현 교수
(Photo : 기독일보) 월드미션 대학의 정재현 교수가 월드미션대학 주최로 9월 9일(월)부터 10월 28일(월)까지 총 8주에 걸쳐 진행되는 설교 워크샵 Compelling Preaching Workshop에 대해 소개했다. 월드미션 설교 워크샵은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줌을 통해 진행된다. 줌 ID: 213 388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