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인생이 모두 계획대로 되는 법이 없습니다. 교회에서 주신 휴가 기간 중 한국의 아버지를 모시고 시니어 날 설교와 은목회 설교 후, 워싱턴의 아름다운 자연을 구경시켜 드리고 싶었는데, 휴가 며칠 전 한국에서 오신 아버지께서 갑자기 허리 통증을 호소하셔서 몇 개월 전 수술한 디스크가 문제가 생긴 줄 알고 급히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그 상태로 혼자 보내드릴 수 없어  모든 계획을 취소하고, 제가 아버지를 한국에 모셔 드리기로 했습니다. 가서 재수술이 필요하다면 수술까지 함께 하고 올 계획이었습니다.

다행히 디스크 문제는 아니고, 단순히 시차와 피곤이 쌓여 허리에 잠깐 무리가 온 것으로 진단이 나와, 하나님께 감사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한 주 만에 저는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한 주는 가족과 함께 쉼을 얻고 왔습니다. 한국은 지난주에 장마 기간이었습니다. 어찌나 비가 많이 오고, 습도가 높은지 샤워해도 1분도 되지 않아 온몸이 땀으로 적시게 되었습니다.

반면 워싱턴은 참 좋은 기후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에게 휴가라는 것이 왜 필요할까요? 우리는 무엇을 무엇으로부터 무엇을 쉬게 해주는 것일까요? 세상이 천국이라면 휴가가 따라 필요 없을 것입니다. 세상의 짐이 많고, 악하기에 우리에게 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쉬게 해주어야 할까요? 먼저 우리 육신이 쉼을 얻어야 합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하루를 쉬도록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주셨습니다. 문제는 인간이 육신으로만 되어있지 않다는 겁니다. 육신을 아무리 편하게 해주어도, 육신이 담고 있는 우리 영혼이 쉬지 못하면 전인적 휴식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대부분 휴가 끝나고 집이 제일 좋다고 합니다. 휴가 후유증이라는 병도 있답니다. 분명히 쉬고 왔는데, 뭔가 아쉬움이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 육신은 쉬었을지라도, 내 마음은 좀 쉬었을지라도, 우리 영혼이 쉼을 얻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육신뿐 아니라, 영혼의 쉼이 필요합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내게로 와서 쉬어라." 우리 영혼은 예수님을 만날 때 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육신은 조금 피곤해도, 영혼이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쉼을 얻으면 우리 전인이 건강합니다. 무더운 여름, 여러분의 육신과 함께 예배를 통해 영혼의 쉼을 얻고 영육 간 강건을 얻으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