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만큼 친한 친구는 교회에 애착 갖게 해
공과공부 즐거운 이유 "좋은 친구와 함께해서"
교회 친화적 학생이 친교 이끌도록 지원해야
기독 청소년들이 예배나 교회 활동에서 바라는 것은 '친구와의 교제'와 '찬양'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의 교회에 애착을 갖고 신앙생활하는 데는 은혜로운 설교보다 친구 한두 명 혹은 즐거운 '코이노니아'가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 이하 목데연)가 교회에 출석하는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1년간 신앙의식과 예배, 교제 등 전반적 교회 활동에 대해 조사한 '기독 청소년의 신앙의식'을 23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안산제일교회, 한국교회연구원(예장 통합)의 자료 등도 참고했다.
기독 청소년들이 하루 중 신앙생활을 하는 비중은 '5분 이내' 21%, '5~10분 이내' 15% 순이었다. 전혀 하지 않는다는 청소년은 30%에 달했다. 이 외에 10~30분 이내 12%, 30분~1시간 이내 11%였으며, 1시간 이상 한다는 비율은 11%로 2021년도(7%)에 비해 오히려 늘었다.
▲중고등부 예배 활동에 기대하는 것에 대한 설문 결과 친구와의 교제, 찬양을 설교보다 우선시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
'학교에서 크리스천임을 드러내고 신앙 얘기를 하는 편'이라는 응답은 43%로 절반에 못 미쳤다. '교회에 다니는 것을 말하는 것이 꺼려짐', '기독교인이라는 것 때문에 비난이나 놀림을 받은 적이 있음' 비율이 각각 19%, 17%였다.
기독 청소년의 절반 정도는 설교를 통해서 '나의 신앙이 성장한다고 느끼고(52%)', '삶의 지침을 얻는다(48%)'고 응답했다. 10명 중 2명 정도는 일상생활에서도 적극적으로 기독교인으로서의 삶을 실천하고 있었으며, '저속한 표현이나 욕설을 참는다' 20%, '더 성실하게 생활한다' 18% 등을 노력한다고 했다.
중고등부 예배 및 활동에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은 결과 '친구/선후배와의 교제(30%)', '찬양(28%)'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설교(14%)', '기도(11%)' 등의 순이었다. 설교와 기도보다는 친구들과의 교제, 찬양을 훨씬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예배가 끝난 뒤에는 예배만 드리고 가는 경우가 38%, 예배와 공과공부까지 하고 가는 경우가 31%, 교회 친구들과 여러 활동을 하거나 놀다 가는 경우가 31%였다. '친구들과의 교제'를 원하는 아이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적극적 소그룹 활동이 필요해 보인다고 목데연은 덧붙였다.
'공과공부가 즐겁다'는 46%의 아이들에게 그 이유를 물으니 '좋은 친구들과 함께 있어서'가 41%로 가장 높았다. 신앙공부보다 친구와 함께하는 즐거움이 더 큰 시기임을 방증했다.
또 학생의 비밀이나 속에 있는 말을 털어 놓을 수 있는 친구가 교회와 학교 가운데 어디에 더 있는지 물은 결과, '교회(11%)'보다는 '학교(66%)'에 훨씬 더 많았다. 최근 1년간 전도를 시도한 경험은 43%였다.
목데연은 "기독 청소년이 기대하는 것이 예배 요소보다 '친구와의 교제'라는 점은 교회가 충족해 주기 어려운 재미를 채워줄 수 있는 열쇠"라며 "교회는 이러한 교회 친화적인 학생들이 중심인 모임을 만들고 이들이 친교를 주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학교에서만큼 친한 친구 한두 명만 교회에 존재한다면, 그 학생은 교회에 애착을 갖고 신앙생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수 있다"고 권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