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동행일기 사역, 신학 체계화
격년제 컨퍼런스 발표 논문 선집
성도들의 삶과 교회 새롭게 변화
<예수동행신학> 발간 기념 북콘서트가 7월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카페 타센에서 개최됐다.
책 <예수동행신학>은 유기성 목사(예수동행 미니스트리 이사장, 선한목자교회 원로)를 중심으로 지난 2012년 시작된 예수동행운동을 신학적으로 체계화해 정리한 도서다. 유기성 목사뿐 아니라 정성욱(美 덴버신학교)·유재경(영남신대)·이강학(횃불트리니티대)·이은재(감신대) 교수 등의 신학자들이 저자로 참여했다.
이날 북콘서트에는 사전 신청한 목회자·신학생·평신도 60명이 함께했으며, 예수동행 미니스트리 디렉터 홍정호 목사(로그인처치) 사회로 유기성 목사와 정성욱 교수가 강연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24시간 날마다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추구하는 예수동행운동은 '예수동행일기 플랫폼'을 통해 18만 명 이상의 회원들과 '주님과 동행하는 행복한 삶'을 실천하고 있다. 예수동행일기 사역은 예수님에 대해 많이 알고 가르치지만 그분과의 인격적 만남과 친밀한 동행을 알거나 누리지 못하는 성도와, 사역에만 몰두하고 지쳐서 낙심하는 사역자들에게 예수와 동행하는 친밀한 삶을 살도록 돕기 위해 시작됐다.
책 <예수동행신학>이 나온 과정은 다음과 같다. 예수동행일기 사역이 확산되면서 신학적 검토 필요성이 대두됐다. 많은 목회자와 교인들이 일기를 통해 주님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것이 성경적으로 근거가 있는지, 신학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알고 싶어했던 것.
이에 답하기 위해 예수동행운동은 2016년부터 2년에 한 번씩 '예수동행 학술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책 <예수동행신학>은 지난 7년간 이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논문들을 정리하고 확장해 엮은 선집으로, 이번에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책 표지.
조직신학자인 정성욱 교수는 예수동행일기의 조직신학적 기초를 놓았다. 신론부터 기독론·구원론·교회론·성화론·종말론 관점에서 예수동행일기를 재해석하고 신학적 기틀을 마련하고자 했다.
영성학 전공인 유재경·이강학 교수는 예수동행일기를 영성신학 관점에서 재해석했고, 이은재 교수는 역사신학 관점에서 오늘날 예수동행일기의 의미를 재조명했다.
출판사 위드지저스는 "예수동행일기는 예수님을 알고 그분과 동행하는 것, 즉 기독교의 본질과 신앙생활의 본질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예수동행일기는 현재 한국뿐 아니라 세계 여러 지역과 개교회 영성 훈련 도구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 책을 통해 신학적 체계 확립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유기성 목사는 책에서 지난 14년 동안 예수동행일기를 통해 성도들의 삶과 교회가 새롭게 변화하는 경험을 나눴다. 그는 "그동안 한국교회는 그동안 '죄에 대한 회개'와 '속죄에 대한 확신', '의롭다 함을 얻은 은혜'에 대해 가르치는 일에만 너무 집중하느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것', '주님과 연합하는 것', '매 순간 그분의 임재와 돌보심을 경험하는 것' 등에 대해 상대적으로 가르침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유 목사는 "만약 우리가 처음 예수님을 믿기로 한 자들에게 예수님 안에 거하는 법을 가르쳤다면, 그들의 삶에 정결함과 능력, 사랑과 기쁨, 복음전도의 열매가 풍성히 맺어지고 한국교회도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며 "예수동행일기는 그런 목회적 고민을 가지고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오른쪽부터) 홍정호 목사, 정성욱 교수, 유기성 목사. ⓒ예수동행 미니스트리
예수동행일기, 훈련·검증 도구
주님과 동행한 삶 날마다 기록
개인 넘어 공동체 영성훈련으로
공동체가 동행하면 엄청난 역사
함께 나누면, 지속하는 힘 생겨
신학, 공동체 건강성 중요 역할
좋은 영성운동도 잘못될 가능성
영적으로 돕고 보호하는 역할
이날 북콘서트와 이후 SNS에서 유기성 목사는 출간 동기와 운동 취지를 소개했다. 그는 "예수동행 일기는 교인들이 예수님과의 친밀함을 갖도록 '24시간 예수를 바라보는 것을 도와주는 목회적 방법'"이라며 "그동안 교인들에게 주님과 친밀히 동행하는 삶을 가르치고 싶어도, 뾰족한 훈련 방법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유기성 목사는 "예배는 잘 드리는지, 기도는 열심히 하는지, 성경은 많이 읽는지는 금방 알 수 있다. 본인 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알 수 있다. 볼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어떤 사람이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사는지 아니지 여부는 쉽게 알기 어렵다. 다른 사람은 말할 것도 없이, 자신도 모를 때가 있다. 그래서 예수동행일기로 확인과 훈련, 검증을 하자는 것이다. '날마다 주님과 동행하십시오'라는 말을 '주님과 동행한 삶을 날마다 기록해 보십시오'라고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목사는 "예수동행운동은 개인 영성훈련이 아니라 공동체 영성훈련"이라고도 주장했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이 항상 그리스도의 임재를 의식하며 산다는 것에 대해 낯설어하고 도무지 이룰 수 없는 일일 거라 여기는 이유는, 주위에 그런 그리스도인들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그리스도와 끊임없이 교제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은 아주 소수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 체험을 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접촉이 거의 없었다"며 "예수님과 친밀히 동행하는 일에 있어 그동안 결여돼 있었던 것이 바로 공동체적 노력이다! 다함께 오직 그리스도 만을 알고자 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성욱 교수가 강의하고 있다. ⓒ예수동행 미니스트리
유기성 목사는 "공동체를 세우는 일은 언제나 부담스럽다. 개인적으로 손해처럼 여겨진다. '나 혼자 잘하자'는 생각도 들 수 있다. 그러나 개인적 영성과 공동체 영성은 영광이 다르다"며 "한 사람이 주님과 동행하는 일도 너무나 귀한 일이나, 공동체 전체가 주님과 동행하게 되면 엄청난 역사가 일어난다. 그것을 부흥이라고 말한다. 공동체가 함께 주님과 동행할 때, 개인이 주님과 동행하기 쉬워진다"고 밝혔다.
유 목사는 "혼자 하는 여행은 짧은 기간 중에나 가능하지, 길게 갈 것이라면 동행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함께 예수님과 동행하면, 서로 힘을 얻어 계속 할 힘이 생긴다"며 "나눔방에서의 일기 나눔을 통해 개인의 노력으로 얻을 수 없는 엄청난 유익이 있음을 알게 됐다.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얻었고, 아멘과 댓글이 주님의 위로와 격려를 경험하는 통로가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공동체는 개인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을 막아준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혼자 일기를 쓰면서 스스로 영적 상태를 점검할 수도 있지만, 공동체의 도움을 받는 것에 미칠 수는 없다. 공동체가 주님의 사랑 안에서 서로 점검해주고 도와주고 세워주는 일을 하는 것"이라며 "예수 동행 운동에도 이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님께서 교회 공동체에 주신 귀한 영역 중에 신학의 영역이 있다. 신학은 교회 공동체를 건강하게 세우는 데 너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교회가 성경적 기초 위에 세워지고, 복음의 변증과 은혜의 풍성함과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확인해 준다"며 "그래서 예수동행운동에도 신학의 도움이 절실하다. 영성신학뿐 아니라 조직신학과 성서신학, 역사신학, 실천신학의 도움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것이 교회 공동체 안에서 얻게 되는 유익이고, 그렇게 될 때 예수동행 운동이 건강하게 오래 지속될 수 있다"며 "아무리 좋은 영성운동이라도, 잘못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예수동행운동이 신비주의, 주관주의, 영적 교만에 빠질 수도 있다. 더 놀라운 은혜의 풍성함을 보지 못하고 폐쇄적인 공동체로 전락할 수 있다. 이에 예수동행운동을 영적으로 돕고 보호하기 위해 예수동행 신학 컨퍼런스를 열었고, 지난 8년의 결실로 책을 출간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