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연대해 북한 주민 인권
상황 알리고 개선 위해 노력해야"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지난 26일 오후 워싱턴D.C.에 위치한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에서 북한 전문가, 북한 인권 개선 활동 중인 탈북민 등을 만나 북한의 인권문제와 개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황준국 유엔 주재 한국대사 사회로 약 1시간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는 정 박 美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NKFC) 의장, 탈북민 인권운동가 이현승 글로벌평화재단 연구원, 탈북민 이서현 씨 남매(컬럼비아 대학원), 탈북민 조셉 김 부시연구소 북한담당 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김 여사는 "우리 정부는 북한 인권의 실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3월 처음으로 '2023 북한인권보고서'를 발간했다"며 "북한 주민들이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자리에는 관광차 방문한 북한에서 무려 17개월간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풀려난 뒤 6일 만인 2017년 6월 19일 사망한 대학생 오토 웜비어(Otto Warmbier) 씨의 모친 신디 웜비어 씨가 참석해 관심을 모았다.
▲김건희 여사가 웜비어 여사를 위로하고 있다. ⓒ대통령실
웜비어 씨 유족은 지난 2019년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을 요청했으나, 당시 청와대는 일정상 어려움을 이유로 거부했다.
김건희 여사는 이 자리에서 웜비어 여사에게 "아드님 소식은 저뿐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에게 큰 충격이었다"며 위로를 전했다.
웜비어 여사는 "오늘 영부인님 말씀에 진정성이 느껴져 감동했으며 눈물이 났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탈북민들이 전한 북한 인권 실상, 오토 웜비어 모친의 탈북민 장학생 지원, 북한인권 단체들의 활동 현황 등을 청취했다.
▲김건희 여사가 웜비어 여사의 이야기를 청취하고 있다. ⓒ대통령실
이후 김 여사는 "국제사회 전체가 연대해 북한 주민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알리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건희 여사는 앞선 질 바이든 여사와의 만남에서도 "북한인권 문제는 한미 양국이 관심을 가져야 할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발언했고, 바이든 여사도 이에 공감한 바 있다.
김 여사는 "한국 정부의 북한인권 문제 해결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며 "여러분들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핵심 가치로 삼고 있는 한국 정부와 한미 동맹이 북한인권 개선 필요성에 일치된 관점을 가진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북한 주민들에게도 인권 개선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가 닿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