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Photo : ) 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누가복음 17:17)

 오늘은 6.25 사변이 일어난 지 74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6.25 사변 일을 맞이하여 6.25와 미국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북한 공산군이 불법 남침을 했다는 소식을 들은 미국 대통령 Harry S. Truman은 즉시 UN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청하였습니다.

 당시 안전보장회사의 5대 상임이사국 중 하나인 소련 대표 Adam Malik가 중공의 상임이사국 문제로 이사회 출석을 거부하고 있어서, 나머지 4개국인 미국, 영국, 불란서, 중국 대표들이 유엔군 파견을 결정하였습니다. 만일 Malik가 출석하여 비토권을 행사했다면 UN군을 한국에 파송할 수 없었고, 남한은 그대로 공산화 되었을 것입니다. Malik의 불참은 하나님의 섭리였습니다.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16개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 터키(튀르키에), 캐나다, 필리핀, 타일랜드,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 벨기에,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그리스,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군대를 파송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들 국가가 군대를 파송하는데 드는 모든 비용을 미국이 담당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Bruce Cumings,
, vol.II, (Princeton Univ. Press,1990), p. 636}. 16개국이 군대를 파송했다고 하지만, 지상군 88%, 공군 98%, 해군의 84%가 미군이었으므로 미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미국은 휴전이 될 때까지, 약 180여만 명의 군인을 파병하였는데, 그 중 전사자가 약 4만 명, 전상이 10여만 명, 실종 1,000여명, 포로 7,000여명으로 모든 면에서 미군의 희생이 가장 켰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미국의 지원이 없었으면, 남한은 그대로 북한 공산군에 의해 점령되어 공산화되었을 것입니다.

 또한 수백만 명의 피난민들과 전쟁고아들, 전쟁미망인들, 한국 부상병들을 위해서 미국과 미국 교회가 식량인 알랑미(안남:베드남)와 밀가루, 강냉이가루, 우유가루, 버터, 치즈 등 많은 식품을 보내 주었습니다.

 그럼 왜 미국은 이런 큰 희생을 감수하면서 한국을 도왔을까요? 그 원인은 다양하게 분석될 수 있겠지만, 필자는 신학자로, 이것은 전적으로 남한을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였다고 봅니다.

 하나님께서는 미국이란 나라와 교회를 통하여 남한을 구원하시기 위해, 유엔군을 파송하게 하셔서, 비록 통일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남한만이라도 자유 민주주의 국가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미국은 초창기부터 종교의 자유를 찾아서 신대륙에 와서 천신만고 끝에 미국이라는 세계 최강의 국가를 세운 청교도 신앙의 나라입니다. ‘자유’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표상입니다. 미국은 Land of Freedom입니다. 미국은 북한 공산당이 자유 대한민국을 유린하는 행위를 그대로 보고만 있을 수 없었습니다.

 특별히 당시 주미(駐美) 대사였던 장면 박사가 미국의 정계와 교계에 남한에는 개신교인과 가톨릭교인 약 100만 명이 있는데, 북한 공산당들이 남한을 점령하면 100만 명의 기독교인들은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눈물로 호소하여, 미국의 정계와 교회를 움직였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미국이 없었더라면 남한은 공산화되었을 것이고, 지금 남한은 북한의 모습 그대로 교회나 성당은 단 하나도 없고, 교인들도 없으며, 오직 주체 김일성 사상만이 휩쓸고 있을 것입니다. 상상함 해도 끔찍스럽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도 북한을 지지하면서 남한을 공산주의 내지 사회주의로 만들려는 세력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니, 참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6.25사변 발발(勃發:전쟁이나 큰 사건이 갑자기 일어남) 74주년을 맞이하여, 현재 한국이 세계 10대 경제 강국으로 풍요를 누리며 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미국과 미국 교회에 대한 감사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병에서 깨끗함을 받은 아홉 명이 감사를 하러 오직 않았을 때,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눅 17:17)고 물으셨습니다. 은혜를 모르는 자는 금수(禽獸:짐승)와 다름없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미국의 은혜를 잊지 맙시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