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낭 교수
김지낭 교수의 『여정』 photo by 기독일보
현 University of Texas, Arlington 영문과 강의 전담교수(full-time Lecturer). Texas A&MUniversity영문학 박사, Transnational Asian Literature and Culture 전공, Guy de Maupassant's 「Le Horla」, Wole Soyinka's 「The Lion and the Jewel」 번역 출판, 『미주문학』 시부문 신인상, 미주한국문인협회 소속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어둠 가운데 나를 부르시고 숨을 주신
나의 창조자
나의 구세주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까?
연약한 나를 바라보는 당신
나는 당신의 상상력의 산물
반전의 결과


나를 당신의 것으로 여기시는
뜨거운 질투
구원이 되어버린 당신의 심판
무덤 문 열리고
다시 사신 몸으로 나를 찾으신
당신의 사랑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그 이름 부르는 것만으로도 벅차
내 영혼 샘처럼 차오르는 것
맑은 물방울 튕겨나듯
당신을 향한 기쁜 노래 흘러나오는 것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내 영혼 태우는 교만을 미워하는 것
얼굴 아래 다른 얼굴 있는
위선을 미워하는 것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당신이 나를 참아 주셨듯
나도 한 사람 위해 애태우며 기다리는 것
함께 걷는 걸음 멈추지 않는 것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자격 없는 나에게 베풀어진 당신의 호의를
나도 베풀어야 한다는 것
당신이 그랬듯
나도 한 사람 끝까지 사랑하는 것

 

김지낭 시인, 당신을 사랑합니다
김지낭 시인, 당신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