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기독일보) 타코마제일장로교회 이기범 목사
(Photo : 기독일보) 타코마제일장로교회 이기범 목사

우리는 나에게 부족한 것들로 인해 고민을 많이 합니다. 돈도 부족하고, 지혜도 부족하며, 능력도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부족한 것이 있기 때문에 노력하게 되고, 부족한 점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겸손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을 간절히 찾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능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찾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이 사랑스러울 때는 자기 부족을 깨달았을 때입니다. 주님을 찾아왔던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은 언제 잘할 수 있을까요? 무엇이 조금 부족할 때입니다. 배가 조금 고플 때가 기도하기 가장 좋습니다. 공부도 그렇습니다. 배 부르면 집중이 안 됩니다.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이유도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들만이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이해하고 돕고, 또한 자신도 부족한 면을 상대방의 사랑을 통해 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완벽하지 않고 부족하기 때문에, 서로를 의지하고 사랑하도록 창조하셨습니다. 신처럼 완벽하거나 동물처럼 저질스러우면 인간답지 못합니다. 

진실한 그리스도인은 자기 부족감을 느낍니다. 왜냐하면 기독교 영성이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완전한 모델이요, 날마다 우리 자신을 비추어주는 거울입니다. 거울 앞에 설 때마다 부족함을 느끼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빛이신 주님 앞에 가까이 갈수록 나 자신의 누추함을 발견합니다. 

우리는 생활에서 만족을 얻으려고 애를 쓰지만 정말 만족한 순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욕심이 강하면 불만도 커집니다. 현대인들은 욕구불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몇십 년 전보다 생활수준은 향상되었지만 행복지수가 높아지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에 순간마다 성령님을 더욱 의지합니다. 늘 나와 동행하시는 주님이 계시기 때문에 우리는 부족한 상황 속에서도 감사합니다. 

주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성도가 그 언어 가운데 감사가 사라지고, 예쁜 얼굴에서 미소를 잃어버리는 일은 참으로 슬픕니다. 우리는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입니다(딤전 6:8). 세례 요한은 세례 받으러 나온 세무공무원에게는 정해진 것보다 더 받지 말라고 했습니다. 월급을 받는 군인에게는 그 봉급을 만족하라고 했습니다(요 3:12-14).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에 우리는 만족하고 감사합니다. 연약한 건강도 감사, 모자란 인격도 감사, 그럼에도 늘 사랑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를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