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Photo : ) 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마귀가 벌써 시몬의 아들 가룟 유다의 마음에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넣었더라.(put into the heart)” (요한복음 13:2)

 러시아의 푸틴이 러시아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우크라이나 영토인 발칸반도 지역를 무력 침공함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벌써 3년째(2024) 계속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 히틀러가 생각났습니다.

 1938년 초, 히틀러는 나치 독일 총독으로 체코에 독일어를 쓰는 독일인이 많이 거주하는 주데텐란트(Sudetenland) 지역을 독일에 양보하라며 체코에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체코는 이런 히틀러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었습니다.

 양국 간에 전쟁이 발발(勃發)할 지경이 되자, 1차 세계 대전 때, 구라파 여러 나라가 많은 고통을 당한 것을 생각해서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가 두 나라 사이에 중재에 나셨습니다. 이들 나라들은 호전적인 히틀러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 좋겠다고 여기고, 정작 당사국인 체코는 배제하고 이 세 나라 총리들이 독일 뮌헨에 모여 Sudetenland 지역을 히틀러에게 넘긴다는 뮌헨협정에 서명을 했습니다.

 그 때, 히틀러는 Sudetenland 이외 다른 영토는 전혀 야심이 없다며 다른 나라들을 안심시켰습니다. 이 협정을 주도한 영국 수상 Arthur N. Chamberlain은 의기양양하게 런던으로 돌아와 협정 문서를 들어 보이면서 “독일에서 영예로운 평화를 들고 돌아왔다. 이것이 우리 시대의 평화다.”라며 목청을 높여 연설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로부터 불과 6개월 후인 1939년 3월, 히틀러는 체코의 나머지 영토를 모두 점령하고, 9월에는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세계 제 2차 대전을 일으켰습니다.

 우리는 이 역사적인 사실에서 히틀러라는 인물을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히틀러가 체코의 Sudetenland 지역을 독일의 영토로 합병하려고 했을 당시만 해도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다고 인정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히틀러가 게르만 민족이 세계를 재패해야 한다는 허황된 꿈을 꾸면서 세계 제 2차 대전을 일으킨 것은 마귀의 역사라 보아야 합니다. 히틀러 속에 들어간 마귀가 이런 비극을 일으키게 한 것입니다.

 가룟 유다는 예수님께서 택하신 12제자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 가룟 유다에게 예수님 포함 열 세 장정들의 재정을 관리하게 하셨던 것은, 그가 그만큼 신임 할 만 한 사람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어느 시점부터 공금을 횡령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성경은 “그는 도둑이라 돈궤를 맡고 거기 넣는 것을 훔쳐 감이라.”(요 12:6)라 기록하고 있습니다.

 물질의 탐욕을 제어(制御)하지 못한 유다는 공금횡령에다 급기야 예수님을 은 30에 팔아 넘겼습니다. 그런데 요한복음 13장 2절에 “마귀가 벌써 시몬의 아들 가룟 유다의 마음에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넣었더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귀가 가룟 유다의 마음속에 들어가서 예수님을 팔도록 만든 것입니다.

 히틀러나 유다는 처음부터 악한 사람이었다기보다 마귀가 그들 마음속에 들어가는 순간, 마귀의 종이 되어 이런 엄청난 죄악을 범한 것이라 여겨집니다. 그런데 이 마귀는 히틀러나 가룟 유다에게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모든 사람들에게, 즉 필자나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에게도 끊임없이 드나들면서 죄악을 짓도록 유혹하고 있습니다.

 큰 죄를 범한 사람들 가운데 나중에, “내가 그 때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나도 모르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분명 자기가 한 것이라기보다는 마귀가 그렇게 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가룟 유다가 자살을 할 때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젊은 나이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히틀러가 자살 할 때 나이는 불과 56살이었습니다. 마귀가 그들 마음속에 들어가서 행한 결말입니다.

 우리는 사탄이 우리 마음속에 악한 생각을 넣기 전에 성령님으로 가득 찬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성령님의 이끌림을 받는 사람은 마귀의 유혹을 이길 수 있는 영적 힘을 갖게 됩니다. 우리 모두 열심히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면서, 마귀가 우리 마음속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경계하며 살아야겠습니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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