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를 옹호하는 '무지개예수'가 지난 1일 제25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무지개 축복식'을 진행했다. 무지개 축복식에는 서른 명 이상의 목회자들이 '축복하는 사람들'이란 이름으로 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지개예수 측은 이날 "우리는 축복하는 사람들입니다"란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그리스도인은 축복하는 사람들이다.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축복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밝히고, "그래서 우리는 교회 안팎에 존재하는 퀴어 길벗을 비롯해, 다양한 사회적소수자 길벗들을 축복하며 동행하는 게 죄냐 아니냐는 논쟁에 휘말릴 이유도 필요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계속 더 많이 더 자주 축복할 것이다. 인류와 비인류 그리고 다양한 모든 존재들을 차이와 다양성에 근거해 더불어 살게 하시는 하나님/하느님의 사랑을 따라, 우리는 계속 축복하고 함께 살아갈 길을 찾을 것"이라며 "그러므로 '축복은 죄냐 아니냐'가 아니라, 우리들의 차이와 다양성을 통해 만나는 '낯선 하나님/하느님'을 보고 듣고 만지고 배우며 우리의 제한된 신 이해를 넓혀가는 게, 더 소중한 선택이자 신앙적 도전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무지개예수 측은 "우리가 믿고 따르는 신의 가르침은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 억압과 착취의 반대편에 있듯, 침략 전쟁과 인종 학살의 반대편을 향한다. 우리는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모든 혐오와 차별에 반대하는 것처럼, 침략 전쟁과 인종 학살의 피해자에 대한 억압과 착취, 모든 공격을 반대한다"고 말하고, "우리는 축복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축복하기 위해 존재한다. 축복의 길은 우리가 더불어 사는 지혜와 용기를 요구한다. 퀴어 길벗들과 함께하시는 하나님/하느님을 따라 이 축복의 자리에 선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축복하고 춤추고 노래하며 무지개빛 그리스도의 길을 따라 가겠다"고 했다.
한편 무지개예수 측은 자신들에 대해 "성소수자 그리스도인 및 성소수자와 함께 하는 그리스도인 네트워크로서, 성소수자 인권이 교계 안팎의 다양한 영역에서 존중받을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며 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