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그리스도인의 수는 대략 30억 명이다. 미전도 종족 가운데 살아가고 있는 사람의 수는 대략 47억 명이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한 명당 두 명에게 복음을 전하면 30명이 있기 때문에 60명 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고 60억은 4 7억을 훨씬 더 뛰어넘는데 도대체 왜 세계 복음화는 이루어지지 않는 것일까?”
지난 21일 김우준 목사는 <선교, 그 문턱에서 망설인다면>(마가복음 16장 15절)라는 설교에서, 모든 크리스천이 “가서 모든 민족으로 제자를 삼고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는 대사명을 받았음에도 선교를 망설이는 이유와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전했다.
“가장 부담이 되는 사역이 무엇이냐, 아마도 대부분의 성도들은 전도 또는 선교라고 할 것” 이라며 설교의 문을 연 김 목사는, “오늘 헌신하라는 질문 앞에서 망설이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많다. 우리가 선교의 문턱에서 고민하고 망설이게 되는 그 첫 번째 이유가 무엇일까? 지금은 너무 바쁩니다, 지금은 피곤합니다, 아이가 너무 어리다거나 또는 입시생이 때문에 힘들다고 말하시는 분도 계신다. 또는 우리 가정에 재정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조금 더 안정적이게 되면 헌신하겠다고 하시는 분도 계신다. 지금은 인생의 고비이기 때문에, 혹은 건강이 온전치 않기 때문에, 인생의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사업 초기이기 때문에 지금은 안 되지만 나중에 언젠가는 헌신하겠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 수도 있다.
그런데 오늘 헌신하지 않는다면 그 언젠가는 절대로 오지 않는다. 오늘 헌신하지 않는 사람은 내일도 헌신하지 않는다”고 했다.
임종의 순간, 가장 많은 사람들이 후회하는 것
그는 샐리 티스데일의 책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라는 책>을 인용해, 수많은 사람들이 임종의 순간 가장 후회하는 것은 “평생을 시급한 일을 쫓아다니다가 정작 가장 중요한 일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승천하기 진적 유언처럼 남긴 대사명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 천하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을 언급하며, 이 사명 앞에 순종을 가로막는 요인들에 대해 설명했다.
“‘만약 제가 의사라면 의료 선교를 통해 선교하겠습니다. 혹은 미용 기술이 있거나 다른 전문 기술이 있다면 그 기술을 통해서 세계 선교에 기여하겠습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그런 전문 기술이 없습니다.’, 내가 젊다면 젊음의 패기를 가지고 몸으로라도 봉사를 하겠는데 그것도 아니라고, 이렇게 생각하시는 성도님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천하 만민에게 복음을 전하라 이 말씀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하신 말씀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면, 주님께서는 그것을 뻔히 아시면서도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짊어 지게 하셨을까? 주님이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명령하실 때는 그 명령대로 살아갈 힘과 능력도 함께 제공해 주신다. 그게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법이다. 능력을 이미 받았는데,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한 번도 순종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님께서 나에게 주신 능력을 발휘되는 것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것이다.”
그는 심리학자 김경일 교수의 메시지, “능력보다 다 상황이다”를 선교 현장에 적용해서 설명했다.
“심리학자로 유명한 김경일 교수가 반복적으로 전하는 중요한 메시지가 있다. ‘능력보다 다 상황이다’라는 메시지이다. 각 사람이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는데 있어서 각 개인의 역량 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상황이라는 메시지이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창의력 실험
창의력, 개인의 능력보다는 상황에 좌우
“초등학생에 네 개 그룹이 있다. 이 초등 학생들의 역량과 능력은 다 비슷하고 평범하다. 특출난 아이가 아무도 없는데 상황을 조금만 다르게 설정을 해주면 첫 번째 그룹은 지극히 평범한 아이가 되고 또 다른 반은 상황만 다르게 설정을 해 주면 굉장히 창의력이 출중한 아이가 된다.”
“첫 번째 그룹 아이들에게 ‘제일 마음에 드는 물체 다섯 개를 골라서 가장 새롭고 신기한
물건을 네가 한번 만들어 봐’라고 인스트럭션을 주면, 아이들은 천편 일률적인 하나도 새롭지도 다양하지도 독특하지도 않는 것을 만들어 낸다.”
“두 번째 그룹. 똑같은 인스트럭션을 주는데 인스트럭션에 간격을 두면 창의적인 결과가 나온다. ‘너희들이 가장 마음에 드는 모형 다섯 가지를 골라봐’ 그러면 아이들은 신기한 모형들을 선택한다. 다 선택을 하고 나면, ‘선택한 다섯 개의 물품으로 새롭고 신기한 것을 만들어 봐’라고 지시한다.”
“세 번째 반, 처음에 그림을 보여 주지 않고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면 새롭고 신기한 물건 중에 무엇을 발명해 내고 싶은지 묻는다. 아이들은 상상의 날개를 펴고 여러 가지 구상을 하기 시작한다. 상상의 날개를 펴고 여러 가지 발명품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눈 후, ‘모형들 중에서 다섯 가지의 모양을 골라서 방금 네가 만들겠다고 했던 그것을 만들어 보라’고 지시하면 굉장히 창의적인 제품이 나온다고 한다.”
“하나의 반이 더 남아 있다. 아이들에게 그림을 처음부터 보여 주지 않고, ‘새롭고 신기한 것을 무엇이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면 무엇을 만들래’라고 물어본 다음, 다섯 가지의 모형을 선택하게 한다. 그리고 세 번째 반에는 없었던, ‘옆의 사람이 고른 모형과 바꾸라’는 지시를 하나 더 추가한다. 그러면 생각해 보지도 않았던 정말로 해괴한 모양을 가지고 어마어마한 상상력을 동원해야 되니 아이들은 굉장히 창의적이 될 수밖에다.”
80대 권사님....알고보니 가장 유능한 선교사
그는 이 실험을 통한 통찰을 선교에 적용하며, 선교 전 모임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던 80대 권사를 통해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하셨는지 간증하기도 했다.
“선교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우리에게 선교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허락해 주셨는데 왜 능력이 발휘되지 않을까? 선교지에 한 번도 안 갔기 때문이다. 우리가 평범한 일상에 머물면 우리의 삶은 평생 평범하다. 그러나 순종하여 선교지로 나아가면 능력을 이미 나에게 주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 능력을 발휘하고 그 능력을 경험할 수 있는 특권은 오직 왕의 명령에 순종한 사람들에게만 주어진다.”
“멕시코 단기 선교팀이 고아원에 가서 VBS 어린이 여름 성경학교를 했던 적이 있다. 선교팀 인원 중에 80대 권사님이 계셨다. 그 분이 뭘 하실 수 있을지 고민했는데 맡겨드릴 사역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 참으로 놀랍게도 선교지에 도착하고 보니 그때부터 이분이 가장 유능한 선교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가 도착한지 한 이틀 정도 지났 때 고아원에는 한 아이가 밥을 너무 급하게 먹었는지 호흡 곤란이 오기 시작했다. 그때 권사님이 신속하게 그 아이의 손을 따 주자 아이가 숨쉬기 시작했다. 그 순간부터 수많은 아이들이이 권사님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어린이 여름 성경학교를 해야 되기 때문에 이분이 춤도 못 주고 영어도 못하고 소그룹을 운영할 수도 없었고 맡겨드릴 사역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그분은 계속 돌아다니면서 아이들을 쓰다듬고 따뜻하게 품어 주시고, 기도해 주셨다. 영어도 못하고 스페인어도 못 하셨기 때문에 한국말로 기도하셨다. 그런데 그분의 그러한 사역이 그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이 되었다. 고아로서 항상 따뜻한 손길에 목말라 했는데 권사님이 오셔서 쓰다듬어 주시고 꼭 안아 주셨던 것 자체가 감동이었던 것이다. 한마디도 이해 못 했지만 온마음으로 사랑을 느낀 아이들이 권사님을 따라다녔다. 우리가 떠나오는 마지막 날에도 수많은 아이들이 권사님께 달려가서 눈물을 흘리며 가장 아쉬워했다.”
“권사님이 준비모임 첫날에, ‘전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제가 유일하게 했던 것은 자녀를 키우고 손자를 봐준 것 밖 없어요’라고 하셨는데 그것이 최고의 자격 조건, 최고의 능력이었다. 자녀를 키워 주운 사랑과 정성으로 고아들을 대했을 때 그 사역을 통해서 복음과 생명이 흘러갔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요’라는 고민을 하고 계시는 분, 하나님은 이미 능력을 주셨다.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걱정해야 되실 분은 하나님이시고 우리는 능력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순종을 강조했다.
전세계 복음화가 이루어지지 않게 하는 치명적 생각
마지막으로 그는 선교의 문에서 망설이게 만드는 세번째 요인을 설명하며, 이것이 전세계 복음화를 가로 막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세 번째로 선교의 문에서 우리를 망설이게 만드는 고민은 ‘굳이 내가 가지 않아도 되지 않는가’라는 생각이다. 이것이 세계 선교 역사의 가장 큰 장애물이 된 치명적인 생각이다. 전 세계 그리스도인의 수는 대략 30억 명이다. 미전도 종족 가운데 살아가고 있는 사람의 수는 대략 47억 명이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한 명당 두 명에게 복음을 전하면 30명이 있기 때문에 60명 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고 60억은 4 7억을 훨씬 더 뛰어넘는데 도대체 왜 세계 복음화는 이루어지지 않는 것일까?”
“모두가 굳이 내가 가지 않아도 저 사람이 전도하면 되잖아, 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선교하고 전도하는 그리스도인의 수는 극소수이고 절대 다수의 그리스도인들은 나 하나쯤은 빠져도 되겠지라고 생각으로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2천년이 흘러 지나가도 세계 복음화가 여전히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이 참담한 현실을 바라보면서 앞으로 어떠한 자세로 선교하고 복음을 전파해야 상기시켜 주는 한편의 드라마가 있다. 낭만 닥터 김사부라는 드라마인데, 출세와 성공의 길을 다 내려놓고 변방으로 가서 정말로 취약계층 환자들의 생명을 살려내는 일에 집중한다.대부분의 경우에 병원이 받지 않기로 결정하는 환자들은 사회 가장 취약 계층이다. 병원에서 받아 주지 않으니 이 병원 저 병원을 다니다가 길 위에서 죽게 된다. 오늘 우리의 영적 상태와 비슷하다. 절실히 복음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는데 ‘굳이 내가 전도해야 돼?’ 라고 책임을 미루면서, 생명과 복음이 필요한 그들에게 그 누구도 복음을 전해 주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영원한 사망을 맞이한다.”
“우리는 마지노선이다. 우리가 물러서 버리면 우리가 복음을 전하지 않는 사람은 그 사람은 반드시 죽게 된다. 마지노선은 절대로 타협할 수 없는 최후에 반드시 지켜내야 되는 최후의 방어선이다. 우리가 세상을 한꺼번에 다 바꿀 수는 없지만 우리가 복음을 전하는 그 한 사람만큼은 변화시킬 수 있다. 잃어버린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그 애타는 심정이 하나님의 그 심장이 우리의 마음 가운데로 물밀듯이 밀려 들어와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복음을 전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게 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