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합감리교회 총회 대의원들이 동유럽에 본부를 둔 지역기구가 신학적 문제로 교단에서 탈퇴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지난 25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에서 열린 교회 전체 입법 회의에서 대의원들은 찬성 672표, 반대 67표로 유라시아 성공회 지역(Eurasian Episcopal Area)에 자치권을 부여하는 청원 2110호를 승인했다.

유라시아 성공회 지역의 에두아르드 케게이 주교는 “나는 연합감리교회 덕분에 그리스도인이 됐다”고 설명하며 교단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반면, 일부 대의원들은 UMC가 동성애와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 세계 각 지역이 자체적으로 입장을 결정하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번 청원이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라시아 교회에 자치권을 부여하는 청원은 총회 시작 전날인 22일에 열린 UMC 해외지역총회 상임위원회에서 통과되었다.

UM 뉴스에 따르면, 케게이 주교는 위원회에 “이것은 우리에게 집을 떠나는 것과 같다”며 “저의 희망은 가능할 때마다 우정과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여러분의 형제자매로 남아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유라시아 총회의 이번 결정은 2025년 초 북유럽 및 유라시아 회의 세션에서 발효될 예정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UMC는 동성 결혼 축복과 동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목사 안수를 허용하기 위해 교단 규칙을 변경할지를 두고 분열적인 논쟁을 벌여 왔다. UMC 장정은 현재 “동성애 행위는 기독교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총회 차원에서 교단 장정을 장정을 바꾸려는 시도는 실패했지만, 진보 진영의 UMC 지도자들은 공공연히 장정을 따르거나 시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보수 진영의 반발을 샀다.

2019년 특별 총회에서 대의원들은 장정에 2553항을 추가하기로 투표했다. 이 조항은 동성애 논쟁으로 UMC를 떠나려는 교회에 대한 탈퇴 절차로서, 이는 2023년 말에 만료되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약 7600개의 교회가 이 조항에 따라 UMC를 탈퇴했으며, 그중 상당수는 2022년에 출범한 UMC의 보수 대안 교단인 ’세계감리교회’(GMC)에 가입했다.

2022년 동유럽 연합감리교회 소속인 불가리아-루마니아 임시연회(Bulgaria-Romania Provisional)는 만장일치로 교단을 떠나 GMC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2023년 3월, UMC 북유럽 및 유라시아 중앙회의(UMC Northern Europe and Eurasia Central Conference) 대표들은 온라인 회의에서 찬성 40표, 반대 20표로 지역 기구들이 탈퇴 절차를 시작하도록 허용했다.

이 투표를 통해 중앙러시아(Central Russia), 북서부러시아 및 벨라루스(Northwest Russia and Belarus), 동부러시아 및 중앙아시아(Eastern Russia and Central Asia), 그리고 남부러시아(South Russia)의 임시연회들이 자치 단체로 승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