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최초로 전직 대통령이 형사 피고인이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 배심원 선정 절차를 지켜봤다. 

후안 머천 법원 판사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관련 장부 위조 혐의에 대한 재판을 주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막바지 성인영화 배우와의 스캔들을 은폐하기 위해 변호사에게 돈을 건넸다가 회사 장부에 허위로 기재한 혐의(34개)를 받고 있다.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는 정치적 박해이자 미국에 대한 공격"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검찰의 기소 자체를 정치적 의도가 개입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재판 과정에서 트럼프 측은 머천 판사 교체를 요구했으나 기각됐다.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원 명령을 어기고 공격 발언을 해 3000달러의 벌금을 내려달라는 검찰 요청에 대해서는 별도 공판기일을 갖기로 했다. 

이날은 주로 배심원단 구성 절차가 진행됐다. 96명의 예비 배심원단 중 12명을 선발하기 위해 개별 면접이 이뤄졌다. 머천 판사는 재판이 6주 동안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재판은 향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 행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수사를 '정치 보복'이라며 일축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