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교회협의회(회장 박선호 목사) 부활주일 새벽 연합예배가 선한목자교회(담임 고태형 목사)에서 오전 5시 30분에 열렸다. 묵도와 기원, 우영화 목사(동부사랑의교회)가 대표기도, 홍충수 목사(나성한미교회)의 ‘로마서 5장 8-11절’ 성경봉독에 이어 동부교회 연합성가대의 힘찬 찬양이 이어졌다. 이후 송병주 목사(선한청지기교회) 송병주 목사가 ‘부활과 나 그리고 우리’를 제목으로 설교했다.
“내가 그리스도와 죽고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살았다면 예수의 부활은 곧 나의 부활이 되고 내 안에 나의 생명이 아니라 부활하신 예수의 생명이 우리 안에 가득하게 된다고 본문은 이야기한다. 사실 우리가 부활의 생명을 얻는다는 것은 내가 한번 더 산다는 개념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죽고 내 안에 예수가 산다는 개념이다”라고 운을 뗀 송병주 목사는 갈라디아서 2장 20절을 언급하며, “영어 번역으로 이 말씀을 보면 두 가지로 해석이 되는데,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으로 사는 것과 하나님 아들의 믿음으로 산다는 의미다. 두번째 의미가 문법적으로는 원어에 더 가깝다. 결국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다시 산 자들은 하나님 아들을 믿는 믿음으로 살지만 또한 그 아들이 믿으시는 믿음으로 내가 사는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송 목사는 “예수께서 부활하시고 난 이후 내 안에 예수가 사신다면 이런 연약하고 죄악 되고 부끄러운 우리를 주님이 끝까지 믿어 주시는 생명이 우리 안에 있는 것이다. 때로는 내가 잘 믿고 있고, 누구보다 열심히 신앙생활 한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바람에 나는 겨와 같은 존재일 뿐이다. 내가 주님을 잘 믿어서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라 주께서 나를 믿어 주시기 때문에 은혜로 여기까지 오게 된 것임을 깨달을 때 다시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는 통로가 된다. 그 은혜를 알고 나면 도저히 나의 믿음과 행위를 자랑할 수 없게 된다. 그때부터 한없는 은혜 앞에 회개하고 감사하고 헌신하는 것 밖에 할 수 없다. 우리는 우리의 믿음을 자랑하는 신앙생활을 그만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그는 십자가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죽어야 하는 것은 율법으로 판단되는 객관적인 죄 뿐 아니라 죄로 인해 혹은 다른 이들로 인해 받은 상처, 배신감, 아픔, 열등감도 모두 죽어야 한다며, 그렇지 못하면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할 때 이런 감정들도 함께 부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송병주 목사는 “우리 안에 다시 한번 붙들어야 하는 것은 내 가슴에 있는 상처와 아픔도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을 때 함께 못박아 죽어야 한다. 십자가에서 죽을 게 죽고 살아 날 것이 살아야 한다. 살아야 할 게 죽고 죽어야 할 게 계속 산다면 오히려 교회 안에서 굉장한 상처만 주고 받는다. 미움 대신 사랑이, 죄 대신 구원의 감격이, 열등감 대신 자족하는 마음이, 중독 대신 새로운 열정이, 원망 대신 감사가, 원수된 마음 대신 화목의 즐거움이 우리 안에 부활하길 바란다. 미움이 사랑이 되고, 반목이 화목의 역사로 나타나는 것이 바로 십자가를 거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부활의 영광이 아닐까?”라고 권면했다.
예배는 봉헌과 광고, 그리고 축도로 마쳐졌다. 이날 헌금은 오랜 전쟁으로 집을 잃어버린 우크라이나 난민 선교와 지방교회 목회자를 위한 세미나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