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활절에서 뉴욕지역 한인교회들의 공통적인 메시지는 ‘부활의 능력’이었다. 예수님의 부활의 기쁨에 동참하면서 단지 이 부활의 사건을 고백으로만 그치지 않고 일상생활 가운데서 그 능력을 드러내고 전파하는 적극적인 기독교인이 될 것을 당부했다.
프라미스교회 허연행 목사는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11:25-26)는 제목의 설교에서 유진 오닐의 ‘나사로는 웃었다(Lazarus Laughed)’라는 희극을 소개하면서 “이 희극에서 작가가 강조한 것은 비록 나사로가 다시 살아난 뒤 세상은 바뀌지 않았지만 나사로가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는 것”이라면서 “나사로의 집에는 늘 웃고 다니는 사람의 집이라는 의미에서 ‘웃음의 집’이라는 별명이 붙었고 이 웃음의 집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 장소를 찾아서 온 예루살렘 마을이 변화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허 목사는 “우리도 이와 같이 부활의 능력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와야 한다. 작가는 이 작품 속에서 우리 삶 속에서는 왜 이 부활의 능력이 나타나지 않는가 그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을 봐도 미국사회를 봐도 이제는 성수수자인 사람이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고 그들이 법까지도 바꾸고 있다. 지금 대다수가 침묵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저들은 움직이고 있다. 이미 캘리포니아 공립학교에서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자신이 부모의 동의 없이 스스로 성을 선택할 수 있다고 수술까지 안내를 해주는 단계에 이르렀다. 미국의 어느 한 주는 부모의 동의없이 낙태를 할 수 있는 법안이 통과되기까지 했다. 그리고 그것을 부모가 반대하면 자녀의 양육권을 빼앗기게 된다”고 말했다.
허 목사는 “예수님의 제자라고 하는 우리는 과연 우리의 정신, 이 신앙을 얼마나 용감하게 표현하고 살고 있는가를 돌아봐야 한다”면서 “우리는 진리를 갖고 있고 참된 것을 간직하고 사는 사람들이다. 과연 이것이 나의 최선인지, 또 내가 드러낼 수 있는 맥시멈인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부활의 사건이 다만 고백으로 그치지 않고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말로만이 아니라 삶으로 표현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저지초대교회 박찬섭 목사는 ‘하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그를 살리신지라’(행13:30)는 제목의 설교에서 “오늘의 분문은 바울이 비시디아 안디옥에서 전한 긴 설교를 담고 있다”면서 “바울은 이곳에 오기 위해 험한 산길의 타우루스 산맥을 넘었다. 평균고도 해발 1,100m, 최고봉은 해발 3,300m의 산맥이었고 강도들도 많이 출몰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바울이 이같이 선교의 열정에 불탔던 이유에 대해 “이 복음이 있기에 그는 육체의 연약함이나 관계의 갈등, 험한 산지를 넘는 여정 등을 극복하고 담대하게 예수님의 부활을 전할 수 있었다”면서 “복음은 있지만 감격이 없는 인생들이 있다. 그런데 상황이 힘든 것이 아니라 십자가와 부활이 삶에서 멀어졌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다. 이 부활의 생동감 있는 감격을 회복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박 목사는 “이 구원의 감격, 부활의 감격을 잊지 않고 회복하기만 한다면 비록 우리의 육체가 바닥을 치더라도 안디옥까지 이르러 예수님의 이야기를 힘있게 전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나의 소명의 길을 포기하지 않게 하는 힘이 바로 이 복음의 힘이고, 부활의 감격이다. 이 기쁜 소식에 평생 감격해서 평생 예수 그리스도만을 전하는 성도들이 되자”고 권면했다.
뉴욕수정교회는 한어권, 영어권, 중어권이 모두 참여하는 연합예배를 통해 부활의 기쁨에 동참했다. 담임 황영송 목사는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사용하면서 ‘부활하신 예수님’(막16:1-8)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황 목사는 서두에 “마틴 루터가 종교개혁 과정에서 어려운 난제에 부딪혀 낙담하고 있을 때 그의 아내 카트리나가 상복을 입고 등장해서 누가 죽었다면서 통곡을 한 일이 있었다”면서 “당시 마틴 루터가 카트리나에게 누가 죽었는지 물었을 때 그녀의 대답은 ‘당신의 하나님이 죽으셨다’고 였다. 그리고 만일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면 마틴 루터 당신이 이렇게 누워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 예화를 소개했다.
황 목사는 본문의 여인들과 관련, “예수님이 부활한 첫날 아침 여인을 증인으로 세우셨다. 그 당시 여인은 설 수 있는 자리가 많지 않았다. 재판을 위해 증인으로 설 수도 없었다. 하지만 왜 그들이 첫 증인으로 세워졌는지 봐야 한다”면서 “먼저는 주님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그들은 정말 주님을 사랑했다. 그리고 그들은 환경을 염려했다. 처형당하신 예수님의 시신에 어떻게든 향유를 발라드리려 하는 이 애틋한 마음과 현실적인 장애물 가운데서 여인들은 걱정을 했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약속을 받았다. 무덤에서 부활하셔서 갈릴리에 먼저 가서 기다리시는 주님을 뵙는 우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 목사는 네오나르드 스위트라는 학자가 서부교회를 4MS 즉 선교(Mission)하는 교회, 사역(Ministry)하는 교회, 현상유지(Maintanance)하는 교회, 박물관(Museum)교회로 구분한 것에 대해 “우리는 과연 박물관 크리스천인가 아니면 선교하는 크리스천인가를 이 시간 돌아봐야 한다”면서 “부활한 주님은 갈릴리에서 선교하는 교회, 선교하는 크리스천을 기다리고 계신다. 우리가 부활의 주님을 만난 후 그 분의 물음에 우리가 분명히 응답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새벽 6시에는 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회장 박태규 목사) 주최로 플러싱과 후레시메도우, 브롱스, 웨체스터, 스태이튼 아일랜드, 롱아일랜드 등 뉴욕의 총 22개 지역에서 뉴욕교협 회원교회들이 연합해 부활절새벽연합예배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