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로교(PCUSA) 목회자 겸 배우인 스티브 랜츠(Steve Lantz)가 산타 역할로 지역 선교를 돕고 있는 사연이 최근 크리스천포스트(CP)에 소개됐다.
랜츠 목사는 산타클로스의 기원이 된 ‘성 니콜라스(St. Nicholas)’에 대해 알고 난 뒤 산타 분장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성 니콜라스에 대해 “정말 대단한 인물이었다. 그는 소녀들을 매춘부의 삶에서 구해내고, 무고한 남성들의 처형을 막았으며, 자신의 유산의 대부분을 가난한 이들과 나누었다”며 “현대적이고 상업적인 산타를 그리는 대신 산타에게 영감을 준 성 니콜라스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플로리다 주민인 랜츠는 마미애미 소재 ‘리츠 칼튼 키 비스케인’ 호텔에서 최근 개최한 성탄절 트리 점등식에서 산타 역할을 맡기 위해 고용되었다. 그는 이 역할을 위해 미국의 교육 어린이 TV 시리즈 ‘미스터 로저스의 이웃(Mr. Rogers' Neighborhood)’의 사회자 프레드 로저스를 모델로 삼았다.
랜츠 목사는 “로저스 씨가 전체 TV 시청자 보다 아이 하나하나와 대화에 집중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산타에게 다가오는 각각의 아이에게 주의를 기울이기로 결심했다. 랜츠와 로저스는 모두 미국장로교에서 안수를 받은 목회자들이다.
랜츠는 15년 동안 지역 고등학교에서 교목으로 섬기며, 다른 사람들과 복음을 나누는 창의적인 방법을 모색해왔다. 그중에서도 그는 지역 선교에 산타 역할을 활용하기로 했다.
점등식 행사에서 그는 3살 여아인 아들리에게 자신의 무릎에 앉으라고 권유했지만, 아들리는 이를 거절했다. 처음에 그는 당황했지만, 아들리가 자신의 의견을 표현한 데 대해 칭찬하고,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당시 아들리의 어머니는 이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했다.
랜츠 목사는 촬영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아이와 대화했고, 이 영상은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까지 2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아이의) 엄마가 이미 가르쳐 준 것을 내가 강조한 것임을 몰랐다”며 “아들리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나를 만나기 위해 줄 서 있는 아이들과 계속 소통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그는 리츠 호텔 총지배인의 칭찬을 받으며 긴 근무 시간을 마무리했다.
행사 이틀 뒤, 그는 미국 NBC ‘투데이쇼’에서 인터뷰 요청을 받고서야 자신의 영상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이후 랜츠 목사는 ‘굿모닝 아메리카’ 및 ‘폭스 뉴스’를 비롯한 다양한 언론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했고, 영상의 조회 수는 계속 늘고 있다.
랜츠 목사는 여전히 어린이의 선호를 존중하는 자신의 방침에 대해 확고하다. 아버지로서 그는 자신의 행동을 통해 그리스도를 전하려 노력하며, 하나님의 형상인 자녀들의 존엄성을 자녀의 존엄성을 인정하는 데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랜츠의 연기 활동과 산타 분장은 그와 그의 아내가 마이애미의 오버타운 지역에 교회를 개척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그는 교회를 개척하는 일 외에도 산타 역할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산타로서 나는 이 방법이 아니면 다가갈 수 없었을 청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이것을 나는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라며 “이는 아이들과 소통하는 방법이지만, 내 경험상 어른들이 아이들보다 산타를 더 좋아한다”고 했다.
랜츠 목사는 “사람들은 군중이 예수님께 반응한 것처럼, 산타에게 반응하곤 한다. 기독교인으로서 산타 역할은 예수님을 새로운 청중에게 알리는 수단”이라며 “이는 어둠을 밝히는 또 다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