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인의 약 4분의 1이 자신을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 않다”고 인식하며, 이들 중 다수가 “조직화된 종교가 분열을 일으키고 편협함을 확산시킨다”고 생각한다고 미국 뱁티스트프레스(BP)가 보도했다.
퓨 리서치(Pew Research)가 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전통적인 종교적 믿음과 관습이 감소하면서, 미국인의 22%가 자신을 “종교적인 것이 아닌 영적”이라고 묘사했다. 보고서는 특히 미국에서 기독교가 쇠퇴하면서, 젊은 미국인들이 조직화된 종교를 개인적인 영적 신념과 실천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퓨 리서치는 온라인 설문 조사 패널 ‘어메리컨트렌즈패널’(American Trends Panel)에 속한 미국 성인 11201명을 대상으로 영성에 관한 조사를 처음으로 실시했다. 이 보고서에는 개인적인 영적 개념, 영적 경험의 보편성, 영적 신념, 실천 및 경험 등에 대한 결과가 포함되어 있다.
미국 성인의 10명 중 7명(70%)은 “어떤 면에서든 자신이 영적”이라고 생각하며, 이 중 53%가 자신을 “종교적”이라고 응답했다.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48%는 자신이 “두 가지 모두”인 것으로 답한 반면, 21%는 “두 가지 모두 아니”라고 말했다.
개인이 영적 수행으로서 실천하는 의식이나 활동에는 “중심에 머무르거나 내면을 살피는 것”이 44%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 외에도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26%, 명상이 22%, 운동이 7%, 요가가 4%를 차지했다.
전체 응답자 중 83%는 “사람에게 혼이나 영이 있다”고 믿었으며, 81%는 “우리가 볼 수 없더라도 자연계 너머에 영적인 것이 있다”고 믿었다. 또한 74%는 “과학이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며, 45%는 “이 세상 너머의 무언가와 갑작스러운 연결을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중 38%는 “이미 돌아가신 누군가가 이 세상 너머에서 자신과 소통하고 있다고 강하게 느낀 적이 있다”고 말했으며, 30%는 “개인적으로 영이나 보이지 않는 영적인 힘을 접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 않은 응답자 중 73%는 “더 높은 힘이 있다”고 믿지만, 20%만이 “성경의 하나님을 믿는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89%는 “사람에게 혼이나 영이 있다”고 믿으며, 88%는 “우리가 볼 수 없더라도 자연계 너머에 영적인 것이 있다”고 답했다. 또 42%는 “종교가 분열과 편견을 초래한다”고 판단했으며, 매주 한번 교회 예배에 참석하는 비율은 2%에 불과했다.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 않은 응답자 중 78%는 “인간 이외의 동물도 영혼이나 영적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 답한 반면, 종교적이며 영적인 사람들 중에는 56%가 동의했다. 또한 전자의 71%는 “산, 강, 나무와 같은 대상에서 이러한 특성을 본다”고 했지만, 후자는 46%에 그쳤다.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 않은 응답자의 63%는 “묘지, 무덤 또는 추모 장소에서 (영혼이나 영적 에너지와 같은) 특성을 본다”고 답한 반면, 종교적이며 영적인 사람들은 51%가 동의했다. 전자 중 42%는 “보석, 수정, 돌 같은 물체”에서 이러한 특성을 보았고, 후자는 25%에 그쳤다.
종교적 소속을 가진 응답자 중에서 21%는 개신교인, 12%는 가톨릭 교인이 차지했으며, 54%는 종교적으로 소속되어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퓨는 보고서에서 “영적 신념, 실천 및 경험에 관한 새로운 질문들을 기준 삼아, 주기적으로 이 질문들을 다시 하여 어떤 지표가 상승하고 하락하고 있는지, 어떤 수치가 안정적인지 확인할 것”이라며 “영성에 대한 정의를 강요하는 대신 응답자들에게 영성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이며, 어떻게 실천하는지를 말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