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러시아와 연계된 우크라아나 정교회에 대한 종교적 권리 보호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의 일제 브랜즈 케리스 인권 담당 사무차장은 지난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모스크바 산하의 우크라이나 정교회 단체인 UOC(Ukrainian Orthodox Church)와 독립 교단인 OCU(Orthodox Church of Ukraine)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케리스 대변인은 “지난 2월부터 OHCHR은 서로 다른 정교회 공동체 간의 10건의 물리적 폭력 사례와 6건의 위협적 폭력 사례를 기록했다”며 “우크라이나 법 집행 기관이 부적절한 대응과 우크라이나 정교회 신자들을 보호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케리스는 또한 러시아와 연계된 종교 단체인 UOC를 해산시킬 가능성이 있는 우크라이나 의회의 수정안 초안을 지적했다. 그녀는 국회의원들에게 이러한 조치가 필요한지, 국제 인권법을 준수하고 적절한지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러시아군 점령지에서는 러시아가 자체 법률을 적용하여, 소수 종교인들을 제한하고 성직자에 대한 고문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고되었다. 케리스는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이 국제 인권법을 존중하고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도록 중재했다.
모스크바 총대주교청 총회 산하 사회 및 대중 매체/교회 관계 담당 부의장인 박탕 킵시제는 우크라이나 당국이 우크라이나 정교회(UOC)를 말살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우크라이나 정교회(OCU)로 개종하지 않는 신자들이 인권 침해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안보리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법안 초안이 UOC를 금지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며, 서방 이사회 회원국들이 UOC 기독교 신자들에 대한 폭력과 위협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미국 대표는 러시아 연방이 의회를 이용해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침공을 신성한 전쟁으로 정당화하고 있다고 반박하며, 러시아 점령 지역의 종교적 탄압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대표는 러시아 정교회가 모스크바의 침략을 지지하고 우크라이나 영토 점령과 흡수에 참여했다고 비난하며, 종교 단체를 이용한 침략에 대응하기 위한 의회 수정안을 옹호했다.
유엔은 또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1만여 명의 민간인 사망자와 1만 8천 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며, 겨울철에 인도주의적 위기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UOC를 대표하는 밥 암스테르담은 최근 전 폭스 뉴스 간판 앵커 터커 칼슨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정부의 처우를 비판하며, 광범위한 진실 탄압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UOC가 우크라이나에서 천년이 넘는 역사적인 기독교 지부이며, 5년 전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를 대체할 목적으로 독립 교단인 OCU를 창설했다고 했다.
또한 암스테르담은 OCU가 재산 도난, 협박, 성직자에 대한 부당한 구금, 신자들에게 징집을 강요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그는 UOC와 러시아 정보기관과의 연계 주장을 일축하며, 우크라이나 기관에서 러시아에 더 많이 침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들이 OCU를 포퓰리즘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고령의 성직자들에게 장기 징역형을 선고하는 등 UOC 지도부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올해 3월 우크라이나 당국은 UOC 측에 980년 된 키이우-페체르스크 라브라 수도원 단지를 비울 것을 지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