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에서 주최한 작은교회를 위한 전도와 목양 컨퍼런스 제 2회 위 브릿지 콘퍼런스는 ‘좌절된 꿈을 회복하라’는 권면으로 마무리 됐다.
마지막 날인 8일(수) 폐회예배 말씀을 전한 권준 목사(시애틀 형제교회)는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을 택하시고 꿈을 넣어 주시고 함께 이루어 가시기 원하신다. 우리 안에 이 꿈이 역사할 때 진정한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문제는 꿈이 임하면 고난도 따른다는 점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꿈인데 왜 고난이 따릅니까? 이유는 다 알 수 없지만 그 모든 과정 가운데 여전히 일하시는 하나님, 꿈을 성취하실 뿐 아니라 그 속에 우리의 성품까지도 변화시켜 가시는 하나님이시다. 선한 일을 시작하신 하나님께서 반드시 그 일을 완성하실 것을 믿고 가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형제교회에 부임했을 당시를 간증했다. 권준 목사에게는 꿈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기성교회도 변화되어 부흥할 수 있다는 모델을 창출하는 꿈’이었다. 한 때는 성장하고 부흥하는 기쁨을 누렸는데 언제부터인가 하향곡선을 그리며, 자기도 모르게 교회가 장례식 날을 향해가는 현실 가운데 있음을 인식하고 이런 기성교회를 섬기고자 했다.
“당시 37살이던 저는 28년된 교회에 부임했다. 당시 제 또래는 물론 제 자녀들조차 함께 놀 친구가 없었다. 양로원 가는 느낌이었다. 주변에서는 '저 목사 장례식 치러드리러 저 교회 부임하는 구나'라고 저를 긍휼히 여겨주셨다. 하지만 제 안에는 꿈이 있었다. 가서 전임 목사님과 식사를 하는데 잘 목회하시다가 은퇴하시면서 교회 나름대로 예우 문제를 힘썼는데 한가지 해드리지 않은 게 있어 섭섭해 하셨다. 바로 은퇴 목사가 아닌 원로 목사라는 타이틀이었다. 집에 와서 고민하다 교회가 과거가 아닌 미래를 향해 가려면 이 문제를 매듭짓고 가야 한다는 마음이 들어 당회를 소집했다. 그것이 교회가 미래로 가는데 있어서 그것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형제 교회의 미래를 위해서 그것이 필요하겠다고 판단했다."
"이 문제로 공동의회를 소집했다. 제직들이 모였는데, 이 소식을 듣고, 반대표를 행사하기 위해 몇 개월 동안 오시지 않던 분들까지 오셨다. 찬송가를 부르며 그 분들을 보는데, 제가 그동안 보지도 못했던 분들이 여기에 목숨을 걸고 오신 모습을 보니, 갑자기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눈물이 날 때, 의지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경우가 있는데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그러니까 웅성 웅성하던 분위기가 조용해졌다. 그리고 제가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영적 아버지셨는데, 타이틀 하나 남은 것인데 그것 해드리는 것이 형제교회의 미래를 위해서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투표를 했는데 가까스로 통과됐다. 그 어려움이 저를 세우는 역할을 했다. '자기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데, 저 젊은 목사가 교회를 위해서 애를 쓰는 것 같다. 저 젊은 목사에게 함부로 하면 안되겠다.' 이 사건을 계기로 목사에 대한 권위와 신뢰가 강해졌다. 그것이 교회가 상처를 딛고 나아가는 계기가 됐다."
그러면서 권준 목사는, 목회의 상황에서 고난이 없을 수 없기에, 그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난이 없는 목회가 어디 있겠는가? 중요한 것은 고난 가운데도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것이다. 우리가 요셉을 기억한다. 요셉의 인생을 따라다신 수식어가 있다. 그것은 '하나님이 그와 함께 하셨다'는 것이다. '하나님, 나에게 왜 이런 일을 허락하셨습니까? 왜 이런 일이 생기고 왜 이렇게 어렵습니까. 하나님은 도대체 어디 있습니까' 라고 물을 수 있지만 그 과정 속에도 하나님은 여전히 일하고 계셨고, 하나님의 꿈을 우리를 통해 이루시면 우리 안에 기쁨과 행복과 열매를 맛볼 수 있게 일하신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고난이 왔을때, '내게 주어진 꿈과 정 반대로 흘러갈 때 나는 어떻게 반응하는가', 결국 성품이다. 요셉의 인생을 봐도, 불평하지 않고 분노하지 않는다. 묵묵히 하나님이 주신 꿈을 향해서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모습. 우리 안에 하나님이 주신 꿈이 있다. 저는 기성교회에 대한 꿈이었다. 여러분에게는 개척, 특수 사역, 영혼 구역에 대한 꿈을 주셨다. 분명한 사실은, 풀리지 않는 일도 있지만, 하나님은 함께 하시며, 선한 일을 시작하신 하나님이 그 일을 완성시켜 주신다."
"여러분 안의 꿈을 깨우십시오, 그리고 꿈에 도전하십시오!"
지난 주 52주년 예배를 드리고 어느 덧 24년을 한 교회에서 목회해 온 권준 목사는 여러가지 혁신적인 시도를 해 왔는데 그 중에 하나가 영어예배를 교회의 가장 중심의 예배로 삼은 것이다. 의례 많은 교회들이 영어 예배를 가장 마지막 예배 혹은 오후 예배로 드리고, 이들이 중년이 되고 장년이 되어도 여전히 ‘어린 자녀’취급하는 문화가 이민 교회 안에 존재하는 것이 사실. 이것이 한어권과 영어권의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들고 결국 다음 세대가 이민 교회에 자리잡지 못하게 하는 원인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다. 권준 목사는 다음 세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하나되야 한다는 인식으로 반대에도 불구하고 영어예배를 프라임 시간에 배치했고, 지난 20년간 건강하게 성장해 온 영어 목회를 5년간 준비해 작년 12월 축복하고 독립시켰다.
“변화를 시도할 때 반대가 컸다. 하지만 감사한 것이 교회의 문화이다. 변화를 시도할 때, 오히려 어르신들이 어떻게 이 변화에 기여할 수 있을까 고민하시고 기도하신다. 80넘은 장로님은 너무 잘 했다고 격려해주셨고, 한 성도님은 만 불을 영어예배를 위해 헌금하셨다. 다음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더 부흥하는 교회를 우리는 함께 꿈꾸고 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도 다시금 꿈을 꾸기 바란다. 혹시 고난 가운데 좌절된 꿈이 있다면 결국에 가장 선한 계획을 갖고 당신만을 의지할 때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다 함께 나아가자.”
제 2회 위 브릿지 컨퍼런스, '온유와 겸손 그리고 섬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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