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규 목사(주백성교회) 개회 기도, "신앙의 동반자들을 허락하여 주소서"
“얼마나 하나님을 기다렸는지 모른다. 언제 보내주실까, 누구를 보내주실까, 어떻게 보내주실까."
소규모 한인 교회를 돕기 위해 기획된, 교회와 교회를 이어주는 '위 브릿지'(We Bridge) 컨퍼런스가 11월 6일 오후 2시 감사한인교회(구봉주 목사)에서 그 막을 올렸다.
개회예배에서, 개회기도를 맡은 김성규 목사(주백성교회)는,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사랑으로 나누고 베풀고 섬기는 교회들이 있었다. 그 사랑으로 위로와 격려를 얻으며 힘 있게 목회 사명을 감당한 교회들이 있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으로 받고 나누고 풍성할 수 있게 하신 그 모든 은혜를 생각하며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드린다”라며, “신앙의 동반자들을 허락하여 주소서, 인생을 함께 살아갈 영혼들 허락해” 달라고 기도했다.
이어서 단 위에 오른 이건창 목사(발랜시아 샘물교회)는 19년전, 발랜시아 샘물교회를 개척해, 목회하며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것 처럼 느껴지는 막막한 상황을 겪으면서도, 그가 작은 교회의 목사라 할지라도 하나님이 그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일어나 그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붙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2년 동안 교인이 없었다는 말에....
'아니, 목회를 얼마나 못했으면...'
“33살에 아내, 두 살이 채 안된 아들과 함께 발랜시아 샘물교회를 개척했다. 그 전에, 3년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중고등부 영어 사역자로 사역한 것이 제 사역의 전부였다. 교회 개척 과정 중에서, 임원 목사님을 만나서 목회를 준비하는 과정이 있었다. 대화를 나누는 중에 임원 목사님이 개척 2년 동안 교인이 하나도 없었다는 말씀을 하셨다. 저는, 속으로, ‘아니, 목회를 얼마나 못했으면 2년 동안 교인을 한 명도 만들지 못했단 말이야’라고 생각했다. 그게 얼마나 교만한 생각이고 평가였는지 제 사역의 현장에서 눈물 쏙 빼도록 배웠다.”
그가 개척한 발랜시아 지역에 그가 아는 사람이라고는 아무도 없었다. 모든 게 다 불확실하고 막막했지만 그와 그의 아내 안에, 개척의 사명은 하나님이 주셨다는 분명한 확신이 있었다. 19년 동안 사역을 하면서도 단 한번도 이 사역을 접어야 겠다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
첫 개척 장소는 미국 상가 교회였다. 4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공간에, 렌트비로 300불을 내며 시작했다. 그는 거기서, 허공에 대고 설교했다. 설교하면서도 ‘내가 뭐 하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3년 동안 반주 없는 예배를 드렸다. 그러다 2년차에 이르러 드디어 사건이 터졌다.
'하나님 정말 너무 하시네요.'
“하나님이 많이 도와주시고 많이 보내주실 줄 알았는데 아무 변화도 없었다. 한 사람 앞에서 설교였지만 설교 준비를 열심히 했다. 너무 화가 나고 억울하고, 불평과 투정을 하나님 앞에 하기 시작했다. ‘이 때 쯤이면, 뭔가 보여주셔야 하지 않나요. 순종으로 버티고 있는데 하나님 정말 너무 하시네요.’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 격해지기 시작했다.”
불평을 다 털어 놓았을 때, 하나님의 반응은 의외였다. “아들아, 나는 네가 교인 한 명이 없어도 너를 창피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나는 사실 하나님께 혼나길 바랐다. 운전을 할 수 없었다. 차를 세우고 울 만큼 울었다. 이 사건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아주 큰 계기가 되었다. 내가 나를 바라보고, 내 사역을 바라보고, 교회를 바라볼 때 항상 생각하는 것은 교인이 몇 명인가. 이것이 나를 사로잡았다. 하나님이 보실 때는 그게 아니었다. 내 마음의 중심, 사명의 중심, 내 안에 하나님이 정말 살아계시는 지를 하나님이 보셨다.”
그에게 가장 어려운 질문, '교인이 몇 명?'
개척의 자리에서 그를 가장 곤란하게 한 질문은 ‘교인이 몇 명이 있냐’는 질문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교회가 작다고 고백하는 그는 여전히 그 질문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얼마나 하나님을 기다렸는지 모른다. 언제 보내주실까, 누구를 보내주실까, 어떻게 보내주실까. 그 다음에 느낀 것은 내가 하나님을 기다린 게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기다렸구나.”
개척 6,7년 차,경제적으로 더이상 유지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그는 모바일 홈을 렌트해서 살아야 겠다고 생각했고, 하나님에 대한 억울함, 불평이 나오기 시작했다. “어떻게 이런 상황을 보고만 계실 수 있으신가요.”
“모바일 홈을 열심히 찾았다. 새벽 제단 후, 제 마음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더이상 이 밑으로 가면 안 되는데, 가야하는 상황이었다. 마지막 마지노선이었다.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것이 제 마음이었다. 새벽에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이, ‘그게 왜 안되느냐’고 하셨다. 마음이 편해졌다.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닌데 그것을 품을 수 있는 마음을 주셨다.”
이건창 목사는 자신의 정체성이 흔들리면, 갈라디아서 1:1~5절을 묵상한다.
“갈라디아서 1:1-5절 사람들에게서 난 것도 아니요,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도 아니요. 저와 여러분은, 사명의 부르심을 받아 사역을 하는 것이다. 작은 교회가 정체성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셔서 부르시고, 100 퍼센트 복음, 100 퍼센트 성경 만으로 하나님의 역사를 감당해야 할 한 사람 한 사람이 필요해서 저와 여러분을 부르셨다.”
그러며 그는 묻는다.
“작은 교회 목사가 전하는 복음은 작은 복음인가?”
“작은교회 목사가 기도하는 기도는 작은 기도인가?”
“작은 교회 목사의 헌신은 작은 헌신인가?”
“작은 교회 목사의 사명은 작은 사명인가?”
미칠 정도로 힘들 때, 그는 그가 꽂힌 찬송가를 30번이고 50번이고 부른다. 그리고 갈라디아서 1:1~5절에 바울 대신 자기 이름을 넣고 읽는다.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복음 전하라고 그 자리에 세워진 것이다. 절대 우연이 아니다. 다른 것은 다 무너질 수 있지만 사명이 무너지지 않는다면 갈 수 있음을 믿는다.저는 여전히 작은 교회 목사이다. 여전히 성장과 부흥을 위해 기도한다. 그리아니하실지라도, 하나님이 그만 하라고 할 때까지는, 몇 명 없는 교회라 할지라도 이 자리에서 복음 전하는 사명을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설교에 이어 구봉주 목사는 “늘 목사님과 사모님들을 섬겨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기독일보에서 이 사역을 제안해 주셔서, 하나님이 인도하셨다는 생각헤 함께 섬기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인규 목사는, “기쁨과 어려움을 나눌 수 있는 동역자를 보내달라는 기도를 듣는데 눈물이 났다. 컨퍼런스 통해서 마음껏 우시고 치유받으시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힘으로 사역을 잘감당하였으면 좋겠다. 그런 마중물이 되는 컨퍼런스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나눴다.
기독일보는 이번 위 브릿지 컨퍼런스 강의와 집회를 생방송으로 송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