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정보 종합해, 옳은 판단
ALPS 고장? 너무 걱정 않아도 돼
배출기준 이하, 안전상 문제 없어
청소년과 대학생 청년들을 대상으로 '과학으로 세상보기: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의 과학적 사실'이라는 강연이 울산 다세움 학부모연합 주최로 10월 28일 오후 1시 울산대학교에서 개최됐다.
이날 강사로는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가 초청됐다.
강연 시작 전 손영광 울산대 전기공학부 교수는 축사를 통해 "전기에너지와 원자력발전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해당 주제에 대해 상당히 관심을 가졌다"며 "지식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다름아닌 용기"라고 말했다.
정범진 교수는 강의에 앞서 "우리가 주로 언론으로 세상을 보는데 이들도 각자 성향이 존재하다 보니 정답을 확실하게 알려주지 않는다"며 "넘쳐나는 정보들을 종합해서 옳은 판단을 내려야 한다. 일반적으로 팽배한 통념들이 '잘못됐을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후쿠시마 처리수 발생 원리에 대해 "원자로 하부에 핵연료 부스러기가 생기면 이것을 냉각하기 위해 냉각수가 투입되는데, 이 과정에서 처리수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원자로 건물 내 수위는 지하수위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어 방사능에 노출된 물이 유출되는 것을 막고, 원자로 내부로 지하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정범진 교수는 "처리수에 포함된 동위원소들 중 삼중수소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필터링을 통해 걸러지면서 함유량이 기준치 이하로 내려간다"고 말했다.
▲정범진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바른청년연합 |
이어 삼중수소에 대해 "동위원소 중 몸에 미치는 영향이 제일 적다. 칼륨보다 영향이 1만분의 1"이라며 "연간 동해 바다에 비로 내리는 삼중수소 양은 4g인 데 비해, 연간 후쿠시마에서 매년 방류하는 것은 0.06g뿐"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핵종제거설비(ALPS) 고장 우려에 대해 "원전 처리수를 방류하는 모든 과정에서 방사능 측정을 꼼꼼하게 진행하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정범진 교수는 "만일 ALPS 필터가 고장난다면, 해당 과정 이후에 문제가 발견될 수 밖에 없다"며 "원전은 인간이 완벽하지 않음을 전제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각 단계에서 하나하나 방사능을 측정하고 늘 안전에 유의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측에서 후쿠시마 관련 정보를 은폐한다"는 주장에 대해 정 교수는 "현재 일본경제산업성 홈페이지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관련 정보를 확인 가능하다"며 "심지어 해당 홈페이지는 한국어로 돼 있는데, 조금만 검색해도 거짓말임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IAEA 후쿠시마 처리수 보고서를 문제 삼는 주장에 대해 "해당 보고서 전문 역시 인테넷에서 검색해 팩트체크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정범진 교수는 IAEA 보고서 내 "책임지지 않겠다"는 문구에 대해 "이는 국제기구의 일반적인 표현일 뿐이고, 개별 국가 정치에 내정간섭하지 않겠음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IAEA 보고서에도 명시돼 있듯 정당성 확보는 일본 정부의 일이지, IAEA의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비계획적 유출 및 사고에 대한 검토가 없다는 주장에 대해선 "IAEA 보고서 2.8절, 2.9절에 해당 내용이 명시돼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정범진 교수는 '실시간 환경방사능정보'라는 어플을 소개하며 "해당 어플로 대한민국 전역의 환경방사능 수치를 확인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문제의 결론은 배출농도가 기준 이상인가 이하인가를 중심으로 판단하면 답이 나오는 문제"라며 "결국 모든 근거는 후쿠시마 처리수가 배출농도 기준 이하이고, 안전상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