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기 위한 군사 작전을 확대하며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8일 TV로 중계된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에서 지상작전을 확대하면서 하마스의 '다음 단계 전쟁'이 시작됐다"며 "하마스를 소탕하고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을 구하는 것이 이번 전쟁의 목표"라고 밝혔다.
군사작전 확대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침입한 지 3주 만에 나온 것으로, 하마스는 지난 10월 7일 인근 이스라엘 마을을 공격해 민간인을 고문, 강간, 살해하고 최대 222명의 인질을 사로잡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상 작전이 인질 구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으나, 작전의 민감성 때문에 더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국가가 두 가지 가능성에 직면하는 순간이 있다"며 "우리는 이제 그 시험에 직면해 있으며, 그것이 어떻게 끝날지 의심하지 않는다. 우리는 승리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AP통신은 인터넷 접속 지원 단체 넷블럭스(NetBlocks.org)를 인용해 "이 지역의 대부분 통신은 지난 27일 두절됐으나, 29일까지 많은 부분 복구됐다. 또 이스라엘군이 탱크 관련 이미지를 공개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가자 국경 근처의 열린 지역으로 이동한다.
이스라엘의 공습은 수십 개의 하마스 테러 터널과 지하 벙커를 목표로 삼았다. 이 지하 장소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후 중요한 표적이 됐다.
한편 인질 가족들은 28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 하마스 최고 지도자와의 포로 교환 가능성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10월 7일 하마스 공격에 대한 사전 지식을 부인하는 성명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도, 어떤 단계에서도 사전 경고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 베트 수장과 이스라엘 국방군(IDF) 군사 정보 수장 모두 "하마스가 억지력을 갖고 있으며, 합의에 관심이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IDF는 가자지구의 민간인들에게 와디 가자(Wadi Gaza) 남쪽으로 이동할 것을 촉구했다. CNN에 따르면, 이 발표는 29일 IDF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영상을 통해 이뤄졌으며, 이집트와 미국은 같은 영상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노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27일 늦은 시간부터 인터넷이 제한되거나 연결되지 않아, 아랍어를 사용하는 모든 가자지구인들에게 대피 경고가 전달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가자지구의 즉각적인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ICRC 미르자나 스폴야릭(Mirjana Spoljaric) 위원장은 현재 상황이 "재앙적인 실패"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