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위선을 ‘바리새인들의 누룩’으로 지칭하면서, 그것이 교회 안에 쉽게 퍼져나갈 수 있음을 경고한다. 이 율법주의는 외관상 경건한 신앙으로 보이지만, 그 속에는 파괴적인 교만과 우상 숭배, 심지어 배교가 숨어 있다. 안타깝게도 이 바리새주의는 오늘날 교회 사이에서 여전히 문제가 된다.
마이클 리브스 목사(런던 올 소울스 처치)는 본 도서에서 신자들이 바리새주의를 떨쳐 내고 복음을 진실히 따르는 삶을 택하도록 인도하며 바리새인들이 오해했던 기독교의 본질적인 세 교리―성경관, 구원에 대한 이해, 거듭남의 필요성을 다룬다. 이를 통해 저자는 회가 앓고 있는 바리새주의의 질병을 진단하고 그 내적인 병폐들을 극복하여, 그리스도 중심의 참된 개혁으로 나아갈 것을 촉구한다.
저자는 책 속에서 “인간의 전통이나 다른 무언가를 하나님의 말씀과 대등하게 여길 때, 반드시 하나의 폐쇄적인 공동체가 형성된다. 이때 각 집단은 자신들만의 속어와 사투리, 은어와 유행어들을 발전시킨다. 그 구성원들은 ‘내부의’ 말투와 복장 규정을 익히며, 자신들이 속한 분파의 지도자들을 흉내 내는 방식으로 말하고 행동하게 된다. … 그들의 메시지는 같은 문화에 속한 이들에게만 호소력을 갖기에, 다른 대륙뿐 아니라 그 도시의 다른 주민들과도 제대로 소통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이런 문제는 계속 확대된다. 획일적인 생각과 문화가 편하고 익숙하게 다가올수록, 성경은 점점 뒷전으로 물러난다. 그러고는 각자의 관습과 개성, 변덕스러운 판단이 그 공동체들을 지배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바리새인의 행실을 쉽게 모방할 수 있지만, 세리를 본받기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단지 그가 사용한 언어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그저 고개를 숙이고 그 세리의 말을 그대로 따라 하는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시는 것이 아니다”며 “복음주의자들이 입술로 복음과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하며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하는 것만으로는 바리새인의 죄를 충분히 다 피할 수 없다. 참된 회개 없이 이 모든 일에 외적으로 동의하면서, 실상은 그 바리새인처럼 다른 이들보다 더 거룩하고 나은 이로 여겨지기를 갈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은 자기 죄와 허물에 대한 누군가의 지적 앞에서 우리가 발끈할 때마다 뚜렷이 드러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치료책을 찾을 때 실용적이고 피상적인 해답에 쉽게 의지하려는 유혹에 빠져서는 안 된다. 그저 그리스도인들의 행실 개선을 위한 도덕적 캠페인을 벌이는 것만으로는 문제의 핵심에 다가갈 수 없다. 오늘날의 교회 가운데 개혁의 큰 필요성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참된 개혁은 성령님이 복음의 향유로 상한 심령을 치유하실 때 찾아온다. 이를 통해 우리 내면이 회복될 때, 우리의 외적인 행실 역시 변화되어 간다. 복음의 메시지는 그저 외부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 속에는 오늘날 교회의 갱신과 개혁을 위한 유일한 소망이 담겨 있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나약한 죄인과 우상 숭배자들이 추구하는 초라하고 탐욕스러운 세상의 영광보다 무한히 더 사랑스러운 하나님의 영광이 있다. 하나님이 이처럼 놀랍도록 아름다우신 분이리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바리새인들은 매일 성경을 연구하면서도 이 진리를 깨닫지 못했다. 죄인들의 친구이신 그리스도의 얼굴에서는 버림받고 무력한 죄인들을 향한 긍휼과 환대의 빛이 드러나며, 우리는 그분 앞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얼마나 선하고 아름다운지 조금씩 헤아리게 된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인자를 든 후에 내가 그인 줄을 알리라’(요 8:28). 그때 우리는 사람의 영광보다 하나님의 영광을 더 사랑하게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