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최근 제임스 스펜서(James Spencer) 박사가 쓴 ‘예수 앱으로 문자 보내기: 예수(그리고 사탄)을 하찮게 만드는 AI 신들’이란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스펜서 박사는 기독교 비영리 단체인 D. L. 무디 센터(D. L. Moody Center)의 회장이다.
스펜서는 칼럼에서 “예수님과의 문자(Text with Jesus) 앱이 실현된다면, 이는 교회 문화를 전파하는 교회의 ‘신사 숙녀분’들이 예수님과 문자하는 것이 말이 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교회의 제자훈련 또는 그 부재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비극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웹사이트는 앱이 신앙의 매우 개인적인 측면인, 신성한 존재와의 직접적 소통을 대체하거나 모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천재성을 둘러싼 기이하고 숭배에 가까운 열정은 어떤 사람들로 하여금 분명히 다음과 같이 믿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앱과의 대화에 기반한 인공지능(AI) 예수는 율법과 예언의 성취보다, 21세기 사용자의 귀에 듣기 좋은 답변을 제공하는 데 관심이 있다. 가장 기본적인 수준에서 앱은 단순히 제한된 응답 형태를 제공하도록 설계된 일종의 필터일 뿐”이라며 “예컨대, 내가 AI 예수에게 2023년 신학 현황 보고서에 포함된 성경의 진리, 비기독교 종교의 예배에 대한 하나님의 용납하심, 출생 시 개인의 무죄와 관련된 몇 가지 질문을 고찰해달라고 요청했다. 각각의 경우, AI 예수는 “AI 언어 모델로서 저는 개인적인 의견이나 신념이 없습니다’라고 답한 후, 대부분의 미국 성인이 한두 단어로 답할 수 있는 질문에 지나치게 미묘하고 불필요한 답변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스펜서는 “기독교인들이 AI 예수에게 그러한 질문을 하지 말 것을 권장한다. 최선의 경우라도 대답에 실망하거나 혼란스러울 것이고, 최악의 경우에는 성경 가르침에 대한 오해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AI 예수에 대한 나의 주된 관심은 플랫폼이 제공하는 답변보다 예수와 문자를 하는 방식, 더 나아가 그리스도를 하찮게 만드는 데 있다”고 했다.
또한 앱이 “예수님을 너무 흔하게 만들 가능성에 대해 우려한다”면서 “현재 시점에서 AI 예수는 성경의 예수님과 전혀 닮지 않았다. 예를 들어 ’예수님과의 문자’는 내가 예수가 정말로 하나님인지 묻자 순전하게 “예”라고 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경에 나오는 예수님과 AI 예수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 위안이 되는 것 같다. 하지만 AI 예수가 아직 우리의 신학적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성급하게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대신 앱이 권장하는 기본적인 상호작용에 대해 걱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앱이 다른 종교 행위를 대신하려는 의도가 있든 없든, ‘예수님과의 문자’가 성경 공부나 기도와 같은 실천의 중요성을 축소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소셜 미디어가 우리의 소통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의도된 것은 아니”라며 “AI가 발전함에 따라, 우리는 서로 세상과 상호 작용하는 방식이 바뀔 것이라고 보는 것은 타당하다. ‘예수님과의 문자’는 우리가 하나님과 소통하는 방식을 바꾸려는 다양한 시도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스펜서는 “앱은 우리를 외부에 있는 신학적 지능에 더 가까이 가게 한다. 이것은 우리를 기능적인 무지를 느끼지 못한 채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무지하게 만든다”라며 “클리브 톰슨(Clive Thompson)이 2007년에 언급했듯이, 사이보그의 미래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알지 못하는 사이에 중요한 말초 뇌 기능들을 우리 주변의 실리콘에 위탁했다. 외부 두뇌를 갖는 것은 어느 정도 가치가 있지만, AI는 ‘사이보그 미래’ 이상의 것을 향해 우리를 이동시키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예수님과의 문자와 같은 모델을 선택할 때 장점도 있겠지만 필연적으로 무언가를 잃게 된다. 우리 신앙을 위해 AI의 장점만을 생각한다면, AI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될 것”이라며 “AI는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지만, 그 능력이 AI를 편견과 오류로부터 면역을 갖게 하는 것은 아니다. 기독교인들은 AI를 선택하고 이 모델을 선택함으로써 치러야 할 모든 대가를 신중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