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췌장암 투병 끝에 지난 5월 19일 72세의 나이로 별세한 팀 켈러(Tim Keller) 목사를 추모하는 예배가 15일 뉴욕 성 패트릭 대성당에서 열렸다.
세계적인 기독교 작가이자 변증가인 켈러는 뉴욕 맨해튼에 리디머장로교회(Redeemer Presbyterian Church)를 개척하여 40년 간 이끌었고, 2017년 은퇴 후 ‘리디머시티투시티’(Remeder City to City)를 공동 설립해 45개 도시에 400여 개의 교회 개척에 힘을 보탰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이날 추모 예배에는 2천여 명의 사람들이 참석했으며, 전 세계에서 1만여 명이 생중계로 시청했다.
부인인 캐시 캘러(Kathy Keller)는 예배에서 “팀은 성 미카엘 묘지에 묻혔지만... 그곳은 아주 커서 무덤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찾으려고 하지 말아 달라”며 “그렇게 하지 않길 바라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누군가 고인의 묘비 앞에서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는 장면을 아실 것이다. 팀과 저는 항상 그런 장면을 불편해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실제 그곳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캐시는 “팀은 예수님과 함께 있다. 그는 치유되었고, 사랑받으며, 그 어느 때보다 더 생기 있고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이사야서 25장 6-9절을 잃은 뒤, 남편의 묘비에 이샤아 26장 1절, 12절, 19절이 새겨질 것이라고 밝혔다.
캐시는 “이사야는 더 이상 죽음이나 눈물이 없는 미래의 현실을 말하고 있다. 팀은 지금 그 현실 속에서 살고 있다”며 “언젠가 우리 모두가 그 잔치에 함께 앉을 수 있도록, 지금 남편이 대면하여 경배하는 하나님을 우리 모두 믿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장남 조나단 켈러(Jonathan Keller)는 아버지를 탁월한 격려자로 기억하며, 모두가 켈러의 유산 속에서 격려를 얻기를 당부했다.
조나단은 “아버지는 기본적으로 탁월한 격려자”라며 “친구와 가족 여러분, 슬픔 속에서도 그의 삶에 대한 기억으로부터 용기를 얻으시라. 그것은 우리가 여기 지구에서 가진 것보다 더 크고, 더 오래 지속되는 것에 관한 증거”라고 말했다.
막내아들인 데이비드 켈러(Daivd Keller)는 대표 기도에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 우리는 상실감에 슬퍼하지만, 아버지가 기쁨으로 가득 차 있음을 알기에 위로를 얻습니다. 슬픔 속에서 우리를 만나 주시고, 십자가의 사랑의 희생과 부활이 죽음을 정복했음을 깨우쳐 주소서. 그래서 주께서 우리를 집으로 부르실 때, 우리도 아버지처럼 기쁘게 말할 수 있길 바랍니다. ‘나는 예수님을 뵈올 준비가 되었습니다. 나를 집으로 보내소서’”라고 전했다.
예배에는 성경 낭독과 C.S. 루이스의 작품 발췌문이 포함되었으며, 배우 맥스 맥클린(Max Mclean)이 이를 낭독했다. 네 명의 리디머교회 캠퍼스 목회자들은 부활을 약속한 성구인 요한복음 14장, 고린도전서 15장, 고린도후서 4장, 로마서 8장, 마가복음 10장을 각자 낭독했다. 또한 켈러 목사가 선택한 찬송가인 “구원자 주 예수”, “영원히 계시는 주 하나님은”이 울려 퍼진 뒤 샘 앨버리(Sam Allberry)의 설교가 이어졌다.
캘러 가족의 지인인 앨버리는 참석자들에게 “우리가 팀 켈러에게서 사랑한 바로 그 자질들은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분명히 발견되는 반영들”이라며 팀이 쓴 문장 중 하나를 인용해 “예수님은 참이시며 더 나은 팀 켈러이시다. 팀을 가장 잘 인정하고 이해하는 방법은 그리스도를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팀은 예수님이 자신을 섬기도록 허락했기에 탁월한 종이었다. 그가 우리 중 많은 이들을 그토록 아름답게 섬길 수 있었던 비결은 그리스도의 섬김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러니 여러분도 예수님이 당신을 섬기도록 허락하겠는가? 그런 적이 없다면, 오늘, 지금 오후, 이 순간 예수님이 당신을 섬기시도록 하겠는가?”라고 촉구했다.
마지막 순서를 맡은 차남인 마이클 켈러(Michael Keller)는 “다가올 세상은 더 밝고, 더 좋고, 더 실제적이다. 우리는 새로운 세계에서 그분을 다시 보게 될 것이며, 기쁨과 은혜와 사랑과 빛이 영원히 계속된다”며 “이 사실이 여러분을 위로하고, 지금과 항상 모든 일을 지탱하게 하시라”고 권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