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에 오기 전에 제 아들 친구 학부모 한 분이 제가 워싱턴 주로 간다는 말을 듣고 제게 시애틀을 기점으로 워싱턴주 전체가 정말로 아름답다고 말해준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그때 얼마나 아름답길래 저렇게 말할까 혹시 인사치레가 아닐까 약간 의심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금번 휴가를 통해 예전에 가보지 못했던 워싱턴 자연을 보면서 입에서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겹겹이 쌓여 조화를 이루는 푸르른 산들과 그 사이를 흐르는 거대한 강의 물줄기가 장관을 이루었습니다. 캘리포니아에 오래 살다 보니 바다는 많이 가봤지만, 산속에는 자주 갈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워싱턴의 산속에는 참으로 하나님의 아름다운 작품들이 많은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그 자연의 아름다움을 가만히 쳐다보면서 한 가지 떠오르는 감정이 있었습니다. 눈이 정말 이전에 못 본 경관을 보며 행복한데, 내 마음 깊은 곳의 영혼에는 그 눈만큼의 기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새벽에 제 영혼의 지성소에서 주님을 만났을 때의 기쁨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는 정말 눈은 감고 있지만, 제 영혼이 자연을 보는 기쁨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훨씬 더 기뻤기 때문입니다. 그 기쁨은 제 영혼 깊은 곳에서 흘러넘치는 기쁨이고 행복감입니다. 그렇다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경시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분명한 것은 영혼의 기쁨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천국 가면 이런 감정이겠다는 것이 어렴풋이 짐작이 갈 정도입니다.
자연계시와 특별계시가 이런 차이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나님에 대해서 아는 것과, 하나님을 아는 것이 이런 차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을 통해 아무리 하나님의 솜씨를 경험해도, 내 영혼의 지성소가 막혀 있다면 그것은 분명히 하나님을 만난 것이 아닐 것입니다.
다음 주는 전교인 야유회로 주일 예배 후에 자연으로 나갑니다. 성도의 영혼 깊은 곳에서 주님을 만난 기쁨을 가지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면 그보다 더 큰 감동은 없을 것 같습니다. 교회를 떠나서 있으니, 예배의 소중함, 기도 자리의 소중함을 더 느낍니다. 돌아오는 주일에 더 건강하고, 충만한 모습으로 성도님들 찾아뵙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싱턴의 자연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하나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