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3명 중 1명 미만이 교회나 종교 기관을 신뢰하며, 약 4명 중 1명이 공립학교를 신뢰한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갤럽(Gallup)은 6월 1일부터 22일까지 미국 성인 1013명을 대상으로 미국 내 12개 이상의 기관에 대한 신뢰도를 설문 조사했다. 그중 응답자의 32%가 교회와 조직화된 종교에 대해 ‘대단히’ 또는 ‘어느 정도’ 신뢰한다고 답했으며, 이는 2022년 역대 최저치인 31%보다 높지만 2021년 37%보다 낮았다.
또한 공립학교에 대해 신뢰한다고 밝힌 미국인은 26%로, 2014년에 기록된 사상 최저치와 동률을 이뤘다. 미국 연방대법원에 대해 신뢰하는 미국인의 비율은 2022년 역대 최저인 25%에서 올해 27%로 상승했지만, 2021년 36%보다는 낮았다.
공립학교, 대법원, 교회 또는 조직된 종교에 대한 신뢰 수준은 당파적 정체성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공립학교를 ‘대단히’ 또는 ‘어느 정도’ 신뢰한 비율은 민주당원(43%)이 공화당(9%)과 무소속(25%) 지지자보다 훨씬 높았다.
반면, 교회와 조직화된 종교에 대한 신뢰도는 공화당원(49%)이 민주당 및 무소속 지지자(25%)에 비해 크게 앞섰다. 마찬가지로, 공화당원(43%)은 무소속 지지자(26%), 민주당원(15%)보다 대법원에 대한 신뢰도가 더 높았다. 이는 2022년, 미국 헌법에서 임산부의 낙태 권리를 폐지한 대법원 판결이 진보 진영의 반발을 샀던 것으로 보인다.
갤럽이 1979년부터 지속적으로 여론을 조사한 9개 기관에 대한 평균 신뢰 수준은 올해 사상 최저치인 26%에 도달했다. 이는 2022년 27%와 1979년의 48%와 비교해 가장 낮은 수치다.
또 대다수의 미국인은 소상업체(65%)와 군대(60%)에 대해 ‘대단히’ 또는 ‘어느 정도’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기관 모두 지난 세기에는 기록적인 낮은 수준을 보였다.
소상업체에 대한 신뢰도는 공화당원(68%), 민주당원(61%), 무소속(55%) 순이었고, 군대에 대해서는 공화당원(68%), 무소속(66%), 민주당원(64%) 순으로 신뢰를 보였다.
정치적 성향을 떠나 대다수의 미국인들이 소상업체와 군대에 대해 신뢰했지만, 이 두 기관에 대해 ‘대단히’ 또는 ‘어느 정도’ 신뢰감을 느끼는 미국인의 비율은 2021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2021년에는 각각 70%와 69%가 소상업체와 군대에 대해 신뢰를 보였으나, 2022년에는 68%와 64%로 하락했다.
경찰에 대한 신뢰도는 올해 43%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였고, 빅테크 기업(26%)와 대기업(14%)에 대한 신뢰는 2022년과 마찬가지로 사상 최저치를 보였다. 2021년에는 미국인의 51%가 경찰에 대한 신뢰를 표명했다.
경찰과 관련하여 공화당원(60%)이 민주당원(40%)과 무소속(38%)보다 더 높은 신뢰를 보였고, 대기업도 공화당원(17%)의 신뢰도가 가장 높고, 무소속(15%)과 민주당원(10%)이 뒤를 이었다.
빅테크 기업에 대해서는 민주당원(27%)과 무소속 지지자(27%)가 신뢰했으며, 이에 반해 공화당원의 신뢰도는 22%로 가장 낮았다. 이 결과에 대해 CP는 공립학교 교육과정과 도서관에 성적으로 노골적인 자료가 포함된 데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보수적인 계정을 검열하고, 블랙리스트에 올리려는 시도를 폭로한 트위터 파일의 공개가 빅테크 기업에 대한 신뢰를 하락시킨 요인으로 지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