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권과 비서구권,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혹은 대륙별로 10대들의 신앙 수준을 비교할 수 있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국제 여론조사전문 업체인 바나(Barna)그룹이 조사해 3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전통적 신앙 강국인 영국·독일 등 서구권과 케냐·브라질 등 비서구권 다음 세대들의 신앙 격차는 현저했다. 한국은 신앙의 쇠퇴기를 겪는 ‘서구권’에 보다 가까웠다.
<열린 세대>라는 주제로 발표된 이번 연구는 국제 월드비전 의뢰로 비블리카, 알파 등이 협력해 세계 26개국 청년(만 13~17세)들을 대상으로 약 2만 5천 회 이상의 인터뷰를 통해 진행됐으며, 서울 신용산교회(오원석 목사)에서 열린 ‘2023 청소년 사역 콘퍼런스’에서 보고됐다.
‘헌신된 기독교인’ 케냐 64% 한국 12%
기독교인임을 자처한다고 해서 그것이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헌신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기독교인(가톨릭 포함)임을 자처하는 10대의 비율은 전체 조사 대상 평균 52%, ‘헌신된 기독교인’이라는 답변은 22%였다.
이 중 특히 ‘헌신된 기독교인’이라고 답한 이들은 국가별로 케냐 64%(기독교인임을 자처한 비율은 91%), 남아프리카 53%(79%), 나이지리아 53%(68%), 필리핀 51%(94%), 브라질 45%(82%), 온두라스 44%(77%), 콜롬비아 36%(79%) 순이었다.
서구권 교회들은 미국 32%(55%), 캐나다 16%(47%), 영국 12%(43%), 스페인 11%(55%), 독일 10%(50%), 프랑스 6%(38%) 등에 그쳤다. 한국은 ‘헌신된 기독교인’은 13%(기독교인 자처 42%) 수준으로 나타났다.
‘회복력 있는 제자들’에 대한 지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회복력 있는 제자들’이란, 1) 적어도 매달 교회에 나가고, 참석하는 것 이상으로 교회 사역에 참여하며 2) 성경의 권위를 굳게 믿고 3) 예수님께 개인적으로 헌신하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셨으나 죄와 죽음을 정복하기 위해 죽은 가운데서 부활하셨음을 굳게 믿고 4) 자신의 믿음의 결과물로서 더 넓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기를 열망하는 기독교인들을 지칭했다.
이에 부합하는 10대는 전 세계 평균 17%였으며, 나이지리아 41%, 케냐 39%, 남아프리카 36%, 인도네시아 30%, 브라질 28%, 온두라스 20%, 콜롬비아 16%, 멕시코 15%, 미국 15%, 호주 11%, 말레이시아 11%, 캐나다 10%, 대만 9%, 영국 9%, 스페인 6%, 독일 3%, 프랑스 2%였다. 한국은 최저 수준인 3%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