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들이 (고민 끝에) 교회를 찾아 왔을 때, 탕자를 맞이한 아버지처럼 안도하는 안전한 휴식처가 돼 줘야 한다."
싱가포르에서 탈동성애 사역을 펼치는 싱가포르 3:16교회 노먼 응(Norman Ng) 목사가 한국교회에 이 같이 호소했다. 1일 서울 보신각에서 개최되는 제8회 홀리 페스티벌을 앞두고, 제14회 국제탈동성애인권 서울포럼이 '교회와 동성애'를 주제로 6월 30일 씨티미션처치(담임 이규 목사) 용산성전에서 열렸다.
"동성애 고민하는 성도, 어디나 한 명쯤은 있어"
▲싱가포르 트루러브이즈(TrueLoveIs) 이안 토(Lan Toh) 대표가 발제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
이 세미나에는 노먼 응 목사 외에도 싱가포르 트루러브이즈(TrueLoveIs) 이안 토(Lan Toh) 대표, 홀리라이프 이요나 목사 등, 국내외에서 탈동성애 운동에 앞장서는 전문가들이 참석해 성소수자 전도 사역과 탈동성애 운동의 중요성을 알렸다.
먼저 이안 목사 목사가 이끄는 트루러브이즈는 성소수자 문제를 마주한 싱가포르 교회들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변화된 성소수자들의 삶을 영상으로 제작해 알리고, 상담 전화 사역 펼치고 있다.
이번이 첫 번째 한국 방문이라는 그는 "한국은 부흥의 물결로 크게 변화된 나라다. 사단은 한국의 잠재력을 무서워하고 두려워하고 있다"며 "성소수자들이 하나님의 집으로 돌아오는 상상이 각 나라에서 실현되고 있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중국, 러시아, 미국, 호주 등에서 이 같은 일들이 펼쳐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사역을 하며 깨달은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모든 교회에는 동성애로 고민하는 성도들이 한 명쯤은 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그들 중에는 분명 예수를 만나 삶의 소망을 가진 이들이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은 그동안 우리가 이들을 돌보지 못했음을 다 같이 회개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을 잘 보듬지 못했음을 시인해야 한다.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젊은이들은 성적 문제로 많은 유혹을 받고, 복음을 알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잃어버린 탕자와 같이, 하나님께서는 성소수자들이 집으로 돌아오길 원하신다. 교회가 탕자의 형과 같은 태도가 아니었는지 돌아보고, 잃은 양을 찾는 일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교회, 각자 견해 내려놓고 함께 연합
▲'효과적인 동성애 사역'을 발제한 싱가포르 3:16교회 노먼 응 목사. ⓒ송경호 기자 |
'효과적인 동성애 사역'을 발제한 싱가포르 3:16교회 노먼 응 목사는 "교회 안의 동성애 문제를 부끄러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면해야 한다"고 말했다. 3:16교회는 신앙과 성 정체성 문제와 관련된 사역을 펼치고 있으며, 노먼 응 목사는 트루러브이즈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하다.
그는 "주변국 대만은 성적 지향 문제가 심각하다. 그에 비해 싱가포르는 중증 암환자 정도로 비유할 수 있다"며 "동성애자들 중에는 각각의 성향이 있다.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즐기기도 하고, 문제를 인식하고 극복하길 소망하며 영적으로 갈급해하기도 하고, 복음으로 극복해낸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그는 "퀴어축제 현장에 간 적이 있다. 그곳에서 성소수자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교회에서 찾지 못한 안도감을 얻는다"며 "교회는 부끄러운 모습으로 돌아온 탕자를 보고 뛰어 나가 맞이한 아버지의 모습과 같아야 한다. 성소수자가 교회를 찾아왔을 때 안도하는 안전한 휴식처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성소수자 문제를 바라보는 인식의 차이를 넘어 교회 간의 연합을 강조한 그는 "싱가포르 목회자들은 동성애 문제를 두고 의견의 차이를 내려놓고 겸손히 주님의 마음을 구했다. 다양한 견해가 있었지만 하나의 마음으로 연합해 운동을 시작했고,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다. 하나님나라 하나만을 보고 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동성애자들의 영상 간증 확산을 위해 노력하는 그는 "실제로 동성애를 극복한 이들의 이야기가 보다 많이 전해져야 한다. 복음이 어떻게 그들을 변화시켰는지, 한국에도 이와 같은 간증이 많을 것"이라며 "한국은 BTS와 같은 K팝과 K드라마 등 한류로 온 세계에 영향력을 갖게 되었는데, 재능 있는 영상 제작자들이 함께 이 일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앞서 기조발언을 전한 이요나 목사 "폐암이 재발됐다. 75세인데 떠날 수가 없다. 죽기 전까지 갈보리채플 우리 아이들(탈동성애 청년들)이 결혼하는 것을 보고 싶다"며 "여전히 유혹에 힘겨워하며 독신으로 살길 원하는 이들이 있지만, 이는 매우 힘들다. 완전한 탈동성애자로서 성령의 능력으로 넉넉한 기쁨과 평안을 누리는 단계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씨티미션처치 담임 이규 목사는 "20년 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이후 홍대와 다시 신촌 동성애 축제에서 알몸과 같은 차림으로 벌이는 퀴어 퍼레이드를 보고, 기도하는 지체들과 함께 이를 막아 왔다"며 "반동성애가 죄를 고발하고 방지하는 역할이라면, 탈동성애는 창조의 질서를 부정하고 성적죄와 연약함에서 빠져 힘겨워하는 동성애자들을 구원하는 사역이다. 한국교회가 탈동성애 사역에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