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을 통해 복음 전파와 영혼 구원에 매진해 온 김상철 감독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기적의 이야기, 영화 <아버지의 마음>(The Father's Heart)으로 돌아왔다.
김상철 감독의 신작 <아버지의 마음>은 2020년에 시작해 한국을 비롯해 필리핀, 미국, 르완다를 오가는 긴 여정 끝에 완성된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6.25 전쟁 당시 한국의 전쟁고아 문제를 아파하는 마음으로 오늘날 국제어린이양육기구 '컴패션'을 설립한 에버렛 스완슨 목사의 감동 스토리와, 아버지의 마음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별히 영화 <아버지의 마음>은 컴패션의 홍보대사인 배우 신애라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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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외투 속 아이들, 한국 전쟁고아
연민으로 세상 깨운 '컴패션' 역사의 시작
한국은 지금으로부터 70여 년 전인 1952년 컴패션 사역이 처음 시작된 곳이다. 6.25 전쟁 당시, 컴패션 설립자인 에버렛 스완슨 목사는 한국에서 한국군과 미군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었다. 하지만 스완슨의 마음을 사로잡고 아프게 했던 것은 다름 아닌 전쟁으로 인해 어린아이들이 겪고 있던 고난이었다. 경제적으로 파탄이 난 것은 물론 사회 기반시설이 모두 파괴된 상황 속에서, 아무 잘못도 없는 아이들이 전쟁으로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었다. 설교를 마치고 거리로 나간 에버렛 스왓슨은 11월의 추운 날씨에도 옷을 입지 못한 아이들이 거리에서 구걸하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어느 날은 스완슨이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을 때, 한 아이가 그에게 다가와 그의 외투를 낚아채 달아났다. 아이를 뒤쫓다 보니 어느 상점 앞에 자신의 옷이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옷을 집어 들자 그 아래 달아났던 아이와 다른 아이들이 추위에 떨고 있었다. 다음 날 새벽, 전날 밤을 넘기지 못하고 죽은 아이를 거둬 가고 있는 군인들을 보고, 그는 한국의 아이들을 돕기로 결심했다. 이렇게 한국 전쟁고아를 향한 연민에서 시작된 에버렛 스완슨이 가졌던 아버지의 마음은 10만 명 이상의 한국 어린이에게 기적을 선물했고, 이는 많은 이들의 도움과 함께 지금까지 이어져 전 세계 아이들에게 새로운 삶을 열어 주고, 모든 사람은 또 다른 누군가와 소중한 존재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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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잃은 아버지, 엄마 잃은 아이
'아버지의 마음' 이어받는 사람들
또 영화 <아버지의 마음>은 과거를 뛰어 넘어 오늘날 그의 믿음을 이어받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고 있다. 그리고 아버지를 잃은 르완다 청년 메소드, 아들을 잃은 한국 아버지 '하준파파' 황태환, 엄마를 잃은 필리핀 소녀 나탈리까지, 세상의 기준으로는 행복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이들이 행복을 찾는 기적의 이야기다.
"영안실로 내려가는 그 길이 제 인생에서 가장 먼 길이었던 것 같아요" 유명 인플루언서 '비글부부'의 '하준파파'이자 에이치유지 대표 황태환은 2020년 생후 6개월이던 둘째 아들을 갑작스럽게 떠나보냈다. 컴패션의 오랜 후원자였던 황태환은, 이 일을 계기로 자신이 후원하는 아이들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저는 제가 이 아이들을 돕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래, 더 많이 도와야지. 도와 줘야지'."
하지만 사실은 그 정반대였다. 이 생각은 그가 필리핀 컴패션에서 알게 된 소녀 나탈리와의 만남으로 더욱 더 강해졌다. 나탈리 역시 얼마 전 엄마를 잃은 상황이었고, 황태환은 아직도 그런 나탈리를 처음 만났던 때 그 아이의 눈빛을 잊지 못한다. 울고 싶은데 울 수 없는 아이의 눈빛... 그는 나탈리에게 하나님을 원망한 적 있는지 물었고, 나탈리는 이 또한 하나님의 계획 아니겠느냐며 아이답지 않은 성숙한 눈빛으로 답했다. 그런 나탈리를 보고 황태환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지만, 마음에 천국이 있는 아이"라고 생각했다.
"'하나님께서 만물의 주인이신데 왜 이 세상에 가난이 존재할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세상이 전부인 사람들에게 천국을 알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마지막 보루예요. 내가 가난한 사람을 만나고 가난한 이를 도울 때, 우리는 내가 가난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거예요. '아! 내가 가난했었구나.'"
이렇게 황태환은 둘째 아들 이준이를 통해 천국을 선물로 받았다고 말한다. 김상철 감독 역시 "아이가 이 땅에 머문 시간은 짧았지만, 아이를 통해 정말 보석 같은 일들이 지금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한다. 사랑하는 이를 잃었지만, 또 다른 누군가와 사랑을 주고받으며 다 함께 성장하는 기적 같은 이야기는, 보는 이들의 마음에 묵직한 울림을 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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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완다에서 일어난 투치족에 대한 대학살
소년의 깊은 상처와 고통이 회복되기까지
"확실히 기억하는 건, 후투족 남자가 저의 고모 쪽으로 왔어요. 마체테(칼)로 고모의 머리를 그었고, 그 피가 저에게 튀었어요."
1994년 르완다에서 일어난 투치족에 대한 대학살 당시, 소년 메소드는 4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자신의 가족들이 후투족에 의해 죽어 나가는 것을 눈앞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기적처럼 살아남은 메소드는 그날 이후로 자신이 죽일 사람들의 명단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한때 복수를 다짐하며 군인이 되려고 계획했다. 하지만 그의 삶은 르완다 컴패션을 만나고 완전히 바뀌었다. 메소드는 컴패션의 후원을 받아 어엿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했다.
김상철 감독은 메소드를 보며 '잘 자랐다'는 표현에 공감했다. 그와 동시에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없으나, 내가 만난 그 사람의 세상은 바꿀 수 있다는 게 영화 전반에 흐르는 나의 의도이며, 컴패션 후원자들이 깨닫는 자부심이었으면 좋겠다"고 컴패션의 사명을 다시 한 번 되새겼다.
"저는 컴패션으로부터 얻은 행복으로 인해 우는 거예요. 그리고 제 후원자인 미국인 제니퍼와 러스티 부부에게도 감사드려요. 가끔 앉아 생각에 잠겨, 어떻게 저를 모르는 사람이 이런 도움을 줄 수 있었는지 자문하곤 해요"라고 메소드는 말한다. 지구의 반대편에서 아무런 조건 없이 자신을 후원해 준 미국의 제니퍼와 러스티 부부를 꼭 직접 만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었으나, 수없이 비자 발급을 거절당했다. 끊임없는 도전 끝에 28년 만에 만나게 된 부부와 메소드. 무려 28년 만에 성사된 그들의 만남은 한 사람의 세상을 바꾼 선한 영향력을 통해 진짜 행복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며,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할 것이다.
한편 김상철 감독은 <제자 옥한흠>, <중독>, <잊혀진 가방>, <순교>, <부활 그 증거> 등 다양한 기독교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울림과 감동을 선사해 왔다. 2014년 개봉한 <제자, 옥한흠>은 1978년 사랑의교회를 개척한 후 '제자훈련'과 '평신도 사역'에 힘을 쏟으며 한국교회에 자정과 성찰의 목소리 내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옥한흠 목사에 대한 다큐멘터리다. 관객 5만 명 이상을 동원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진정한 신앙이 무엇인지 일깨웠다. 이어 영화 <중독>은 현대 사회에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중독 현상을 살피고 세계의 중독 치유 사례를 돌아보며, 복음 안의 진정한 '회복 솔루션'을 제시한 바 있다.
특히 김상철 감독은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던 2020년 <부활: 그 증거>를 개봉해 매우 열악한 상황에서도 부활의 소망을 갖게 하는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5만 관객을 돌파하는 큰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